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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부산맛집] '삼대돼지불고기' 부산 맛집 삼대를 이어온 남다른 불고기를 먹다

by HyggePost 2019. 7. 22.

얼마 전에 친구가 부산 사직동으로 이사를 하면서 지난 주말에는 친구 2명이랑 1박 2일로 집들이겸 놀러갔다.  
중국집에 시켜먹은 저녁이 부실했다고 날이 밝자마자 고기를 먹자고 11시 30분부터 오픈을 해서 점심에도 먹을 수 있고,  
산야초를 숙성해서 만드는 독특한 맛의 갈비가 있다고 해서 삼대째 내려오는 전통있는 부산 맛집을 찾아갔다. 삼대돼지불고기
고기 맛이 거기서 거기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직접 맛보니깐 과연 대를 이어내려올만한 가치가 있었다. 
고기라해서 애들이 식성이 좋아 조금의 가격 걱정? 양념갈비,생갈비 모두 1인분10,000원으로 가격도 부담 안되는데다가 디저트 까지 완벽해서 단골집으로 찜했었다!

 

사직동으로 집을 옮기면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이 야구장에 쉽게 갈 수 있겠네 였다. 우리가 찾은 곳 역시 사직야구장.. 코앞인데 3루에서 엄청 가깝다. 차로도 걸어서도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인데다가 큰 길가에 있어서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우리는 차를 이용했는데 지하철도 잘 되어 있었다. 사직역 1번 출구에서 삼거리 신호등을 건넌 다음에  
삼정그린코아랑 야구장 방면으로 우회전해서 2분 정도만 걸어가면 된다. 우리는 집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차를 끌고 왔다. 주차장이 어디지 찾았는데 건물 아래에 전용주차장 약도가 있어서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건물 옆에 골목길로 들어가니까 주택가 안에 전용주차장이 있었다. 이런 곳에 주차장이 있다니, 약간 긴가민가했지만 약도를 믿고 그냥 직선으로 쭉 갔더니 나타난 거다. 
빌라 사이에 있었는데 생각보다 공터가 널찍한 편이라서 넉넉히 10대 정도는 거뜬할 것 같았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거의 11시 40분 정도로 오픈직후에 달려간거였는데 이미 세 대 정도 주차가 되어 있길래 헉 했다. 여기가 웨이팅이 또 있다는 소리를 서치하면서 찾았다. 
중간즈음에 차를 대고 빠른 걸음으로 갔더니 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인근이라 다행이다 싶었다. 

 

 

입구에 들어서려고 하는데 건물 자체가 처음 봤을 때부터 너무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서 고깃집이 맞는가 싶었다. 
그냥 예식장으로 써도 될 정도로 아치형 창문도 엄청 둥글고 커다랗게 독특한 모양이었다. 그래도 간판이 귀엽고 큼직한 편이라서 눈에 잘 들어왔는데, 상호 옆에 빨간색으로 2호점 손녀집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우리가 서치를 해본 결과, 할머니와 어머니가 본점에서 장사를 하는데 여기는 손녀분이 운영하는 곳이라는 거다. 
삼대가 이어할만큼 부산에서는 이미 유명한곳이었는데, 질좋은 고기에 각종 한약재를 넣어서 부드럽고 냄새가 거의 없다는 점 때문인지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반반 비율로 많이 오는 게 특징이었다. 왜 우리는 처음오게 된것인지 의아할 정도였다. 또 통유리라서 안에서 드시는 분들을 볼 수 있었는데, 너무 맛있게 드시고 있어서 얼른~들어가서 먹고 싶었다. 

 

 

배도 고프고 맛집의 포스에 이끌려 홀린듯이 안으로 쑤욱~ 들어가봤다. 입구에 친절하게 아크릴판으로 대표메뉴의 사진과 특징이 나와 있었는데, 그 옆으로는 보다 작은 크기의 정보란들이 착착 준비되어 있었다.  
오래된건 알고 있었는데 1970년부터 이어온 맛이라는 건 처음 알게 됐는데, 이렇게 오랜 세월 한결같은 맛을 고수해오려면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걸까..? 
그 노력의 일환으로 꼬기의 질과 맛이 어느 매장을 가도 동일하게 나온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인 거 같았다. 
재료와 양념을 같이 사용하는데다가 가업을 잇는 곳이기에 깊은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다는 거다! 갈비 뿐 아니라 밥도 김포에서 나는 고급진 쌀을 이용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손님들이 많이 오니까 계속 장사를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텐데, 질을 위해서 작업시간을 투자해  
오후 2시 반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타임도 있었다.  
가기전에 꼼꼼히 확인하시길... 

 

수많은 손님들이 모여드는 부산 맛집답게 가게 한켠에 대기실도 바로 옆 건물 지하에 따로 마련이 되어 있었다.  
우리는 아침부터 이것만 노리고 엄청 서둘렀기에 다행히 웨이팅이 없었는데, 그래도 이왕지사 여기까지 온 거 하나하나 눈에 담아가고 정보를 얻고 싶은 마음이 컸던 거다.  
그래서 대기실까지 진출을 해보았는데, 친절하게 길목에 이렇게 고지문이 붙어져 있어서 확인을 하고 기다리면 더 좋으실 것 같다. 대기표는 카운터에서 미리 받고 전광판에 해당 번호가 뜨면 내부로 들어서면 되는 거다.  
은행에서 보는것 같은 기계가 딱 보기 좋게 기둥 윗부분에 있으니깐 찾아보기 쉬웠다. 여기에 자신의 번호가 뜨느냐 안뜨느냐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게 될 것 같은? ㅎ 
기다리다 지쳐 다음 기회를 기약한다면 꼬옥 표를 반납해야 한다는 거~ 

 

 

대기실 안으로 들어가봤더니 더운 여름날 지치지 마시라고 에어컨도 빵빵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약간 지루할까봐 오락실에서나 볼법한 게임기도 준비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한 판 해볼까 싶었는데 그만 가지 않으면 진짜 대기를 해야할까봐 한바퀴만 휙 둘러보고 나가게 됐다. 
옆에는 슬롯 뽑기도 있고 정수기는 물론 두루마리 휴지까지 완벽하게 셋팅되어 있으니깐 게임하면서 수다떨면 시간이 금방 갈 것 같았다. 빨간 의자가 굉장히 많아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맛을 기대하시는지 느껴졌다.

 

 

웨이팅룸을 한바퀴 둘러보니깐 더더욱 여기는 맛집이로구나~ 어깨춤을 추고 싶은 거다. 친구 집들이 선물을 많이 샀다고 이왕 쏘는건데 생색내기 좋은 곳이라고.  
내부에 들어서는데 자동문 옆에 그동안 어떻게 긴 시간 맛좋은 갈비를 내오셨는지 집안의 이력같은 게 붙여져 있었다. 
꽤 긴 글이었는데 요약을 해보자면 이곳의 할머님이 처음에 연탄불에 구워먹는 식당을 연거다. 그리고 그 따님이 특제 돼지갈비 양념에다가 10여가지 산야초를 발효시킨 비법을 가미하게 된 거였다. 이후에는 뭐~ 손녀까지 대를 이어서 시민들의 입맛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는데, 역시 사람이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날이 후덥지근했는데 안으로 들어서니깐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어서 매우 시원했다. 자동문을 열고 들어가니깐 바로 탁 트인 홀이 인상적이었다. 테이블과 룸이 다양해서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단체모임도 좋아보였다. 
중간을 가로막는 벽이 없어서 더욱 널찍하고 여유로워 보였는데, 오른쪽에 둥근 기둥에는 처음 맛을 개발한 할머님이 인자하게 웃고 계셨다. 앞에서 내력을 읽어보고 왔던지라 어쩐지 아는 분처럼 반갑기도 했는데, 전체적으로 우드톤으로 통일되어 있어서 화사하고 모던한 분위기였다.  
천장에 조명이 카페처럼 레일등으로 되어 있어서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이 났다. 바로 앞에는 반찬들을 가져갈 수 있는 샐러드바가 있어서 원하는만큼 가져갈 수 있었다.  
이모님~ 사장님~ 하고 애타게 부르지 않아도 되니까 서로 윈윈이 되는거!

 

 

어디에 앉을까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직원분이 친절하게 편한 자리에 앉으면 된다고 인사를 해주시더라다.  
우리는 창문이 크고 볕이 잘 드는 창가자리에 앉기로 했다. 사실 들어서기전부터 넘나 맛있게 드시던 분들을 스캔했기에 우리도 그 뒤를 따르고 싶었다. 자리에 앉으니까 테이블 위에 종이로 된 메뉴판이 있었다.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서 어떤 비주얼로 나오는지 확인이 어느정도 가능했는데,생갈비와 양념갈비를 메인으로 판매를 하는데 점심에는 돼지불고기도 먹을 수 있었다. 요즘 삼겹살을 먹어도 100g에 7-8000원인 곳이 수두룩한데 여기는 시간을 들여 재워내는 갈비가 생으로는 150g에 1만원, 양념은 200g에 1만원이라 합리적이었다. 취향과 상황에 따라서 고르시면 되는 거다. 우리는 일단 사람도 많고 어딜 가더라도 그곳의 시그니처를 맛보자는 생각이기에 한 가지만 맛보기가 아쉬워서 생과 양념 둘 다 시켜보기로 했다.

 

 

주문을 하고 밑반찬이 나오기 전에 한번더 내부를 둘러봤다. 
앞서 입구에서 살짝 봤던 셀프바를 탐색하러 갔는데 그 옆에 밥솥과 차가 들어있는 곳도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봤더니 이곳이 또 밥이 맛있기로도 유명한 부산 맛집이었다.  
김포산 고시히카리쌀로 짓는다는데 고슬고슬한 흰 쌀밥에다가 갈비를 올린 사진이 식욕을 자극하더라. 셀프바 옆에 있기는 하지만 요거는 직원분에게 살포시 귀띔을 해주면 바로 갖다주신다니깐 손대지 말아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그옆에는 송화버섯차가 있었다. 본격적으로 음식이 나오기 전에 뜨끈한 차를 한 잔씩 했는데  
구수하더라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곳에서 맛보는 뜨끈함이란~!!

 

 

에어컨 옆에 또 다른 포스터가 붙어져 있어 또 눈길이 갔는데, 하늘색 포스터에는 첫 단골을 등록할 경우 포인트 3000점을 무료 제공함은 물론이고 현금으로 결제하면 3%, 현금영수증이나 카드결제하면 2% 포인트 적립이 되는거다.  
1만 점을 모으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니깐 할인도 받고 쏠쏠한~~ 이렇게 손님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시는구나 싶었는데, 이걸 언제 다 모아 싶다가도 단골이 되면 받는 혜택이니깐 합리적인 거다. 양념갈비 800g 또는 생갈비 600g에다가 해물된장찌개랑 쌈야채를 포함해서 34,900원으로 할인된 가격에 포장판매도 하고 있으니깐 이런 작지만 큰 이벤트가 모여서 입소문이 나나보다~ 궁금해져서 또 한번 서치를 해보니깐 온라인 쇼핑몰까지 있었다. 세상에~ 다음엔 한번 이용을 해봐야겠다.

 

 

한바퀴 훌쩍 돌아보는데 친구들이 얼른 오라고 해서 봤더니 이렇게 한상이 금새 차려져 있었다. 불을 넣고 밑반찬 셋팅까지 10분 이내 팍팍 차려졌던 것 같다.  
우드톤으로 되어있는데다가 테이블 자체가 약간 세로폭도 좁지 않은 스타일이라서 여러가지를 한번에 두어도 전혀 거슬림이 없는 넓은 형태였다. 덕분에 좁지 않아서 수저를 두고 물컵을 두어도 떨어트릴 염려가 없었다.

 

본격적으로 고기를 먹기 전에 먼저 픽한 건 새콤달콤한 파절임인데요. 얇게 슬라이스해서 빨간 양념으로 버무린건 비슷했지만 위에 고소한 가루가 뿌려져 있어서 독특했다.  
먹어보니 역시나 새콤하고 양도 여럿이 나눠먹을 수 있을만큼 넉넉히 주셔서 사발이 가득 찰 정도였다. 

 

큼직한 양파랑 무를 말갛게 절여놓은 절임류도 있었는데,역시나 큰손이신지 한가득 주셔서 넉넉하게 담아내었다. 
맵싹함을 더하는 파란 고추도 쏭쏭 들어가있었다. 
적당히 잘 익어서 시큼하지 않았기에 배합이 좋은 편이다.

 

고깃집에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 또 상큼하니 입맛을 돋우는 김치. 젓갈냄새가 심하지도 않고 적당하게 양념이 묻어있어 남녀노소 모두 호불호없이 곁들이기 좋아 보였다. 하얀 그릇이라 빨간 김치가 있으니 더욱 침이 고이더라다.

 

아무래도 갈비를 먹다보면 본연의 양념맛도 있지만 이렇게 스윗한 간장소스를 찍어먹는게 백미죠. 우리는 평소에 육식을 즐겨하기에 웬만한 곳은 섭렵을 했다. 그래서 남들은 메인에 집중할 때 이런 기본찬을 어떻게 내는지도 관건이다.역시나 부산 맛집답게 달달하니 콕 찍어먹기 딱이었다. 

 

소금이 들어간 기름장도 마련을 해주셨다.  
약간 달다구리한 걸 좋아한다하면 저처럼 갈색 쏘스에다가 찍어드시고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기름장에 찍으면 된다.  
그릇이 앙증맞은데 깊이감이 좀 있었다.

 

기름진 걸 먹기 전에 먼저 속을 달래기 좋은 샐러드도 있었다. 
아삭아삭한 식감이 돋보이도록 얇지만 풍성하게 슬라이스한 양배추였다. 위에는 약간 고소한 드레싱이 엄청 듬뿍 뿌려져 있었다. 맛이 독특해서 꾸워주시던 직원분께 여쭤보니 각종 야채랑 열대과일을 혼합해서 만드는 거라고 하더라다. 
어쩐지 적당히 상큼해서 애피타이저로 좋았다. 양도 넉넉해서 밑에까지 버무려 먹기 좋았다. 

 

 

이렇게 기본템들로 조금씩 배를 채우면서 이제 먹을 게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뱃속에다가 해주는거다.  
딱 보니깐 흑돼지처럼 두툼한 두께감이라서 먹음직스러웠다. 
칼질이 잘 되어 있어서 안에 숨은 육즙을 자르면서 고스란히 즐기기가 좋은 거다. 하얗고 붉그스름한 비율도 너무 좋아서 색감도 마음에 들었다.

 

 

각종 한약재를 넣어서 부드럽고 잡내를 잡아낸 양념도 진짜 비주얼이 촉촉하니 구워먹기 좋았다. 갈빗대도 단단하게 붙어져 있었는데, 예전에 다른곳에 갔었을 때는 거무튀튀하고 어딘가 칙칙해보였는데, 여기서는 딱 봐도 질이 좋다는 게 신선함이 가득하게 윤기가 흐르더라. 

 

갈비들을 둘러보고 있는데 첫 세팅은 가져다준 직원이 구워주셨다. 역시 부산 맛집? 덕분에 우리는 모두 손이 자유로워져서 구워질때까지 찬들을 두루 섭렵할 수 있었다.  
촤르를 달아오른 불판 위에 묵직한 아이들이 나란히 올려졌다. 
불판이 코팅이 잘 되어 있어서 불필요한 기름기는 쫙 빼고 안에 육즙은 보호를 잘해주더라. 

 

직원분께서 나이가 앳되보이셨는데 너무나 수준급으로 갈빗대와 살코기를 듬성듬성 잘 분리해주시는 거다. 
장인정신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놀라서 되게 고수같으시다고 농담을 건네니까 워낙에 많이 찾아오셔서 실력이 늘었다고 말씀을 하시더라. 

 

역시! 노하우가 축적된 손놀림으로 차라라~ 구워주시는 꼬기를 맛보는 재미는 서툰 솜씨로 직접 꿉는 거랑은 다르다.  
먹기 좋은 크기로 하나하나 손질을 해주셨기에 그냥 익기만을 기다려 먹으면 되는 거였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갈비는 진짜 고소함과 육즙이 풍부해서 씹을수록 일품이었는데, 생고기라 그런지 질기지 않고 꼭 필요한 부드러움만 가득 담고 있었다. 한입 크기라서 먹을 때 거슬리지도 않고 깔끔하게 맛볼 수 있었다.

 

 

이렇게 보고 저렇게 보아도 비주얼은 물론 식감까지 어느하나 허투루 하는 게 없는 거다. 또 이런걸 굽다 보면은 연기가 많이 차올라서 머리랑 옷에 배곤 하는데, 여기는 하양식 환기 시스템이 잘되어 있어서 실내가 깔꼼하고 냄새가 배는 것도 적었다.

 

담백하니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역시나 이런 걸 먹을 때는 쌈무에 싸서 먹으면 또 상큼하니 괜찮다. 우리들 모두 워낙에 고깃집을 많이 다녀서 이런 조합을 많이 알았다. 역시나 핑크빛 상큼함에 빠져들었다.

 

부산 맛집은 하얀 사발에 가득 담겨 찰랑거리는 동치미도 정말 알맞았다. 네모 반듯하게 썰어낸 배추랑 홍고추를 이용해서 데코를 하셨는데, 국물이 빨갛지 않고 산뜻하게 말개서 그냥 후룩 들이켜니 시원하더라다.  
확실히 이렇게 꿉는 것들을 먹을땐  포만감이 느껴지면서 흥이 떨어질 때가 있다. 그때마다 한입씩 떠먹으면 속이 확 풀리면서 정리가 된다.

 

 

이렇게 하나씩 찬을 곁들이다 보면 쌈채소에도 눈길이 갔다.  
여기는 길다란 채소그릇에 상추랑 깻잎, 고추가 나왔는데, 그 옆에 같이 오붓하게 나오는 송화버섯이 매력포인트. 
앞서 송화버섯차가 셀프바 옆에 있었죠? 거기서 눈치를 채신 분들?!. 산에서 나는 보약이라고 불리는 귀한 송화버섯이 사람 수대로 나오는 거다.

 

보약이나 다름없는 귀한 버섯은 이렇게 손으로 뜯어서 생으로 찢어 먹으면 되는거랍니다. 결이 생각보다 보드라워서 쭈욱쭈욱 잘 뜯어지더라. 먹기 좋게 다듬어서 그대로 입안에 넣으면 표고처럼 달짝지근하고 고소하니 보드라웠다. 
우리 모두 여기서 처음 먹어본건데 생각보다 비리지도 않고 풋내라고 할지 날거 그대로의 식감이 나쁘지 않았다. 
몸에도 좋고 입맛에도 무난하니 많이 먹고 싶었는데, 그냥 먹거나 기름장에 찍어도 되었다. 추가로도 주문이 가능해서 한 번 더 받아서 야무지게 먹었다.

 

이쯤되니깐 친구들 모두 우리집에 자주오겠다면서 빨리 단골되라고 포인트도 쌓자면서 난리가 나는 거다.  
직원분들이 지나가면서 흐뭇하게 바라볼 정도.  
진정하라면서 쌈을 싸서 오구오구 먹었는데, 상추쌈위에 파절임과 꼬기를 넉넉히 넣어 원샷이다. 

 

산에서 나는 야생초들로 만든 비법 양념에 재운거라 그런지 정말 잡내가 1도 없었다는 게 특징이었다. 풋풋한 쌈과 어우러지는 것도 좋았지만 그냥 먹어도 본연의 맛이 오롯이 살아났다. 한쪽에 밀어두었던 갈빗대까지 야무지게 뜯어먹었다. 

 

고퀄의 코기 뿐 아니라 이곳의 모든 음식은 수제로 만들기에 더더욱 손맛이 남달랐다. 역시 음식의 반은 좋은 식재료와 만드는 이의 정성이 아니겠다? 하나하나 입댈 것 없이 집밥처럼 정갈해서 웬만한 한정식집 버금갈만큼 훌륭했다. 
기존에 다른 곳은 가격이 납득되면 맛이 떨어지고 맛이 좋으면 수긍할 수 없을만큼 비싸서 맘에 드는 곳이 없었는데, 여기는 왜 이렇게 많이 유명한지 알 수 있을만큼 맛과 영양, 퀄리티와 비용의 균형이 참 잘 맞는 편이더라.

 

고슬고슬하게 잘 지어진 쌀밥 위에다가 잘 익은 걸 한 점 올려 왕창 먹어봤다. 밥맛이 진짜 찰기가 넘치고 입에 짝짝 붙어서 직원분께 말씀드려서 추가를 했었다. 역시 사전정보를 알고가서 망정이지 안 알아봤으면 그냥 밥솥뚜껑을 열뻔했다. 꼬옥 직원분께 말씀을 하시길~ 주문과 동시에 밥을 짓는데 20분 정도 소요되니 참고!

 

그리고 된장찌개도 생각이 났는데 흔하게 멸치육수에다 된장만 풀어서 가져다주는 정도가 아니었다. 꽃게랑 두부랑 파랑 호박 등등 굉장히 다양한 것들이 뚝배기 가득 담겨있었다. 
메주로 만든 직접 담근 된장을 이용하신다더니 역시 차원이 달랐다. 끝까지 싹 비웠다. 

 

저는 또 면을 사랑하기에 비빔냉면도 시켜봤다. 
매콤달콤한 비빔에다가 꼬기를 올려서 호로롱 말아먹으면 여기가 천국입니다. 이렇게 후식까지 다 먹고 나면 커피부터 슬러시 머신도 입구에 따로 있으니까 취향껏 즐기시면 되는 거다. 우리는 따스한 커피를 마셨는데 무한제공이라서 앉아서도 먹고 나가면서도 또 뽑았다..

 

 

 

 

그릇들을 싹싹 비우고 나니깐 대기줄이 엄청 길게 생겼더라다. 
일찍 서두르길 잘했다면서 진짜 간만에 제대로 된 부산 맛집을 찾아왔다고 생각을 했는데, 갈비를 뜯으면서 항상 뒤로 가면 물리기 일쑤였는데 여기는 냄새도 없고 구수해서 끝까지 질리지가 않았다. 왜 이렇게 오랜 시간 인기가 많았는지 알 수 있었는데, 어제 집에서 하루를 잘때는 아무말 없던 우리가 좋은데 이사왔다고 얼른 사장님이랑 친해지라고 친구에게 난리법석을 떨었다. 맛도 있는데다가 전통있는 곳이라 믿을 수 있으니까 우리도 오면 자주 와야지 생각을 하긴 했다.  
친구 덕에 부산도 오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누구와 와도 칭찬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 다음에는 할머니를 모시고 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

 

사직역 삼대돼지불고기 2호점
주소 :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로 11 
전화 :051-505-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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