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울산 나들이를 나간 김에 뭔가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것으로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다.
현지인들도 너무 좋아하는 진공숙성 한우를 파는
울산 맛집이 있다고 하길래 바로 고고해 봤다.
잘갔다~~
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네비 찍고 가 보니까 금방
이렇게 큰 건물이 눈에 띄었다.
한옥집처럼 기와가 얹힌 1층에 위치해 있는
가게였는데 넓게 펼쳐진 나무 데크도 시선 강탈이다!
조선의한우 달동점
울산광역시 남구 왕생로 34
주소: 울산 남구 왕생로 34
연락처: 052-267-0826
시원시원하게 탁 트인 나무 데크와 기와 위로
조선의한우라고 가게 이름이 적혀 있었다.
가게 앞에는 진공숙성 중인 투뿔1++ 한우들이
가득 들어 있어서 보자 마자 군침이 고였다.
주차는 가게 앞에 댈 수도 있었고 근처에 있는
둘둘 주차장에 2시간 무료로 대는 것도 가능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일단 밖에서 봤던 기와와
어울리는 한옥 스타일의 정갈한 실내가 눈에 들어온다.
전체적으로 나무로 통일된 인테리어였다.
울산 맛집은 고깃집 특유의 누린내가 기름때도 전혀 없어서
완전 청결하게 유지되는 곳이구나 싶었다.
천장도 시원시원하게 뚫려 있는데 닥트로 된 환기
시설도 여기저기 있어서 냄새랑 연기가 잘 빠질 수
있었던 건가 보다.
입식으로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있었고 신발을
벗고 마치 대청마루에 앉아 식사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자리도 있었다.
아예 따로 오붓하게 식사할 수 있는 룸도 있었는데
예약석이라고 쓰인 자리 외에 한 켠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투뿔 1++한우의 부위와 불쇼에 대한 설명도 벽에 써 있고
메뉴판도 붙어 있었다.
일단 진공숙성을 통해 육즙은 더욱 촉촉하게
모여든 한우가 울산 맛집의 시그니처라길래 주문하고
여기 오면 꼭 먹어야 한다고 하는 돌된장찌개랑
육회도 하나 주문했다.
가격대도 생각보다 착한 편이라 소고기 먹으러
왔는데도 지출이 크지 않았다.
따끈한 바닥에 노곤노곤 몸을 녹이고 있으니
금방 한 상을 뚝딱 차려 주셨다.
밑반찬도 푸짐한데 정갈하게 놔주신 비주얼도
마치 한정식집 느낌 물씬 난다.
손이 절로 가는 겉절이와 멸치조림, 묵 같은
반찬들도 좋았는데 일단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명이나물이랑 무 장아찌, 산고추절임, 양파절임
같은 새콤한 것들이 다양하게 나와 좋았다.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곁들임찬들이라서 이거
한 점 먹어 주고 나면 한우 무한대로 먹어도
전혀 질리지 않을 것 같았다.
한 잔 할 겸 온 친구들 때문에 육회도 시켰는데 완전
잘 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배까지 아주 얇게 채쳐서 고소한 통깨와 쪽파를
톡톡 뿌려 주셔서 식감도 아삭하고 오독했다.
일인당 하나씩 소고기뭇국도 나오는데 푸근하게
잘 끓인 거라서 담백하지만 엄청 진한 편이었다.
두부랑 무우도 포근하게 익었고 소고기도 쫄깃하다!
아무래도 퀄리티가 좋은 한우를 파는 자부심이
있는 집이다 보니 국 같은 것도 이렇게 맑은 걸로
내주는 게 조금 더 메인 메뉴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대박이었던 건 진공숙성고에서
갓 꺼내 썰어 주신 두툼함과 마블링 대박인 등심!
울산 맛집 불판도 되게 특이했는데 돌판을 넓게 달궈 주셨고
비계 부분으로 살짝 코팅을 해 주고 나서는 온도가
잘 올랐는지 레이저 온도계로 체크도 해주셨다.
그리고 바로 등심을 올리니 완전 치익 소리도 대박
강하게 올라오는 육향도 대박이었다.
마블링이 예술인 비주얼 답게 불판 위에 올라가자
마자 송글송글 진한 육즙이 배어나오기 시작한다.
1도에서 3도 정도 온도의 수족관에서 한달 이상
숙성시켰다 보니 산화와 수분 증발을 막아 줘서
그런지 완전 쫀득한 육질이 눈으로도 보였다.
여기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구워 주기도 하셨는데
중간에 토치를 써서 보여주시는 불쇼가 대박이었다!
너무 놀라서 사진을 깜빡 했는데 완전 감탄 나온다.
그렇게 구워진 한 점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
맛있게 먹는 방법도 알려 주시는데 첫 점은 소금에만
찍어 진한 육즙을 느껴 보고 뒤 이어 담백하게
겉절이와 함께 먹으면 아삭하고 신선한 맛까지 더해진다.
그리고는 함께 구워진 쫄깃한 새송이버섯도 잘라서
먹었는데 어우 등심은 부드럽다 보니 식감이 아주
잘 어울리고 여기저기서 즙이 팡팡 터진다.
상추겉절이도 양념이 강하게 되어 있지 않고 상큼한
편이다 보니 함께 먹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어떤 조합에도 육즙과 육향이 강하게 올라와서
존재감 확실했다.
기름장에 콕 찍어 먹어도 전혀 느끼하지 않은 건
그만큼 진공 숙성이 잘 되었기 때문이겠죠?
숙성 과정에서 육질이 완전 부드러워졌다.
입 안에서 녹는다는 말이 뭔지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맛이었다.
뒤이어 갈비살도 나왔는데 요건 직접 구워 먹으면
된다고 알려 주셨다.
아무래도 얇아서 손님들이 취향껏 적당히 익혀
먹으라고 배려해 주시는 건가 보다.
솔직히 그 가격대에 맞지 않는 퀄리티의 투뿔1++
한우다 보니 울산 맛집 가성비 실화인가 싶더라다.
이렇게 선홍빛의 색을 자랑하면서도 마블링이 어느
한 곳에 뭉쳐 있는 곳 없이 눈처럼 내린 건 처음 봤다.
한 눈에 봐도 단면이 결도 잘 살아 있고 촉촉하게
즙을 머금고 있어서 입에 들어가면 이것도 역시
사르르 녹는 듯한 식감을 내줄 게 확실해 보였다.
힘줄이나 질긴 부분도 하나도 없이 좋은 부위만
정성껏 손질해 주셨고 한 입 크기로 잘라 주셨으니
이대로 한 점씩 들고 구워 먹으면 게임 끝!
질 좋은 한우는 그 어떤 소스도 필요 없다는 말을
어디서 주워들은 적이 있는데 그 말은 여기에서
쓰라고 있는 말인 것 같다.
진짜 고기 퀄리티가 미쳤다는 말만 나온다.
웬만한 정육점에서 바로 떼어 오는 것도 이렇게
예쁜 색감과 마블링을 내고 있지 않던데 최고급
부위를 특별한 방법으로 숙성까지 시키니 이런
퀄리티를 전국 어디서 또 먹을 수 있겠다...
가게 이름 그대로 우리나라 대표 한우구나
감탄하며 불판에 살포시 올려 보니 고소한 향을
내면서 매우 빠르게 익다!
한 점 올려 구워 보니까 순식간에 익길래
바로 여러 점 한 번에 올려서 순삭하기로 했다.
직접 구워 먹도록 해 주시니 저처럼 불에 스치기만
해서 먹는 파와 속까지 익혀 먹는 파 모두 만족!
말 그대로 앞 뒤로 칙칙 한 번만 익혀 주면 바로
입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상태가 되다.
울산 맛집 등심이 부드럽게 육즙을 뽐낸다면 갈빗살은
쫄깃하면서도 혀 끝을 간지럽히는 풍미가 대박!
잡내 없이 진한 맛을 자랑하는데 한 점 한 점
먹으면서 행복하기도 하지만 비워져 가는 게
야속할 정도로 그 맛에 반해버렸다.
불 위에 너무 오래 올려 두면 질겨질 수 있으니
센스 있게 삼발이도 가져다 주셔서 올려 두고
적당한 따끈함으로 보드랍고 쫄깃한 상태를
즐길 수 있으니 너무 좋았다.
여기 화력도 엄청 짱짱하고 돌판이다 보니 눌어
붙는 부분도 거의 없었다.
동네 분들도 가족끼리나 직장 회식하러 예약하고
올 정도로 인기가 많은 집이라더니 멀리서 와서
먹을 만한 보람이 있는 곳이었다.
이 간장 베이스의 특제 소스랑도 기가 막힌
궁합을 자랑했는데 적당히 간이 맞으면서
새콤함까지 더해졌다.
더욱 감칠맛 좋게 즐기고 싶다면 명이나물에
한 점 올려 먹으면 씹으면 씹을수록 입이
즐거워지는 울산 맛집 즙 파티 한 번 더!
명이나물은 쫄깃하고 또 그렇게 짜지 않은
편이라서 질 좋은 한우를 든든하게 뒷받침
해 주는 명품 조연이었다.
사실 어떻게 뭐랑 곁들여 먹어도 맛있었던 건
그만큼 퀄리티 끝내주는 소고기니까 가능한 거겠지?
그야말로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진하고 풍부한 맛이니 연말에 가족끼리
가성비 좋게 먹으려면 딱 여기일 듯했다.
울산 맛집 사장님도 인심 진짜 좋으셔서 중간중간
잘 먹고 있는지 체크해 주시고 필요한 반찬들도
바로 가져다주셨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식사가 마무리됐을 때 바로
찌개 올려드릴까요 물어 봤다.
처음에는 이렇게 나오길래 돌된장찌개인데 왜
양은냄비에 나오는지 갸우뚱 했다.
저렇게 담아 나온 찌개를 돌판 위에 이렇게
좌악 부어준 다음 자리에서 졸이듯이 끓여
먹는 시스템이라는 걸 알고 비주얼에 일단 반함!
맛있게 보글보글 끓는 동안 친구가 술 한잔 한다고 했다.
워낙 안주가 좋다 보니 술을 빼놓을 수 없더라나 뭐라나...
보통 고깃집 가면 느끼해서 속 내리려고 맥주를
찾게 되는데 여기 울산 맛집은 너무 잘 먹어서 행복함에
짠을 외치게 되는 매력이 있다고 친구가 그랬다.
술 못마시는 이는 지켜볼뿐. ㅎ 그래도 짠은 한다.
맥주로 입가심 한 번 한 친구는 그 유명하다는
돌된장찌개를 영접하러 숟가락을 들었다.
어느 정도 끓었길래 그냥 먹으려 했더니 친구들이
여기에는 밥을 꼭 풀어서 같이 끓여야 한다고.
와 밥알에서 나온 전분기 때문에 더욱 걸쭉해지고
간도 딱 맞게 변했다.
안에 소고기도 왕창 들어 있고 두부랑 호박같은
야채도 각지게 썰려 있어서 포근한 식감 대박이다.
울산 맛집 돌된장찌개는 국물이 평범한 고깃집
된장찌개에 비해 진한 편이다 보니
살짝 간간하다고 느껴지기도 하는데 짠 게
아니라 진짜 진하다고 해 줘야 맞는 맛이다.
배 터져라 찌개까지 클리어 했지만 텐션이 넘나
업 된 상태라 육회에 남은 술을 먹기로 했다.
식사하는 동안 조금씩 먹기는 했어도 이렇게
신선한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진짜 쫀득쫀득하게 질 좋은 생고기를 세지 않은
양념에 조물조물 버무려 놨기 때문에 입에 착착
붙는 감칠맛을 즐기기에 딱 좋았다.
중간중간 씹히는 배와 통깨, 쪽파의 아삭함은
입안 리프레쉬까지 해 주니 이거야말로 가성비갑
술안주라 해줘도 될 정도였다.
처음에는 그냥 늘 가던 고깃집 가는구나 생각했던
저의 오만과 편견이 와장창 부서지는 역대급
클라스의 울산 맛집이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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