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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LIFE 인생

아이들을 사랑하십니까?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선생님에게 누군가 질문한다.

"아이들을 사랑하십니까?"

"..."

선생님은 말을 잇지 못한다.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신이 아이들을 사랑해서 해준게 뭐가 있나 싶은 그런 마음 때문이다.

오늘 본 EBS의 '선생님이 달라졌어요'에서 본 장면이었다.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란 프로그램은 선생님이 자신의 수업방식을 좀더 낫게 변화시키고자 하여 선생님들 스스로에게 신청을 받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정확하게 진행방식은 모르겠지만, 오늘 등장한 건 중학교 국사 선생님이었다. 자신은 열심히 수업을 준비하는데, 아이들이 국사에 관심이나 성적이 나아짐을 보이지 않는 것이 선생님의 고민이였고, 그래서 수업을 좀더 잘하기 위해서 신청한 것 같았다.

 

수업현장을 촬영하고 그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이 수업을 분석, 개선 미션을 주는 방식이었다. 그 선생님의 문제는 학교에서 누구보다 먼저 나와 수업을 준비하지만, 수업할 때 지식의 전달에만 급급한 나머지 그것을 받아들이는 아이들에게 촛점을 맞추고 있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제안해준 것은 아이들과의 교감, 그리고 수업 전체를 혼자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참여시키고, 아이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것이었다. 몇개월간의 노력 끝에 아이들이 기다리고 즐거워하는 수업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중간에 약간의 슬럼프를 경험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수업으로 만들어내는 것에 성공하게 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변화하는 것 처럼 이 프로그램도 선생님이 보지 못하고 놓치고 있던 것들을 주변에서 도와줘서 변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누구나 자기의 업무에서 일을 한다. 그것이 교사가 되었던, 사업가가 되었던, 직장인이 되었던, 가정주부가 되었던, 사람이면 누구나 어떤 일을 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그 일의 목적을 잊으면 자신도 힘들고 같이 하는 사람들도 힘들다.

 

선생님이란 직업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목적이지만, 그 지식을 받는 아이들이 더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자체가 아니라 아이들에 촛점이 맞춰져야 한다.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아이들을 바라봐야 하며, 전달되고 있는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아이들을 바라봐야 한다.

 

처음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아이들을 사랑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선생님은 진심으로 고민했기 때문에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나도 그 선생님의 마음이 어떤 건지 올여름 잠시 선생님이 되었던 경험이 있어 공감할 수 있었다. 해준게 없던 것 같았던 그런 미안한 마음... 방송에 나왔던 선생님은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몇개월의 노력 끝에 변화되었다. 그리고...

 

처음했던 질문을 방송 관계자가 다시 던진다...

"아이들을 사랑하십니까?"라고...

그러자, 

"네, 사랑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합니다"

라고 감동적인 대답을 남긴다.

 

어느 곳에서든지 마찬가지다, 어떤 것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 건지 무엇을 위해 하는 건지 목적을 잃어버리게 되며 방황하게 되고, 또 일 자체도 이뤄내기 어렵게 된다. 지금 하고 있는 일, 하고 있는 행동의 목적은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하는 것일까? 누구와 하고 있는 것일까?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믿고 하는 것일까?

 

지금 다시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지금 하는 일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사랑하십니까?"

 

다시 한번 나의 삶의 상황을 되돌아 봐야 할 것 같다.

 

ps. EBS는 중고등학교 시절 공부를 하기 위해서 봤던 채널에 불과했다. 그런데 얼마전 부터 EBS를 통해서 삶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된다. 얼마전에는 하버드 교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보게 되면서 잊고 있던 사회정의에 대해 생각하며 다시금 '교육방송'의 진면목을 느꼈고, 어제는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무엇가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다시 한번 EBS 방송의 혜택을 받게 되었다. EBS에서 오늘 본 '선생님이 달라졌어요'가 많은 감동을 줬다. 선생님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무료로 볼 수 있는 영상이다.

http://home.ebs.co.kr/reViewLink.jsp?command=vod&client_id=docuprime&menu_seq=1&enc_seq=3086783&out_cp=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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