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맛집 경주 특유의 향이 가득한 맛집
저번 주말은 친구들과 오랜만에 경주까지 내려가서
그 동안 가고싶었던 놀이공원도 다녀오고 놀이공원에
근접해 있는 경주맛집까지 방문할 수 있었다.
매번 회사일에 치이면서 웃음을 잃어 가고 있었던 터라
뭔가 색다른게 없을까 고민했다 경주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는데 정말 잘했다는 생각뿐이다.
음식점 같은 경우, 미리 알아보지 않고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성이나 상차림이 좋았던 터라 아직까지 기억에 남다. 경주 맛집 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여러분들에게 소개를 해드릴까 한다.
놀이동산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을 했는데
차로 가니 5분도 안되 도착할 수 있었다.
가게에 다와갈때쯤 길다란 입간판이 눈길을 끌었는데,
구석진곳으로 가다보니 주차공간까지 마련이 되어있다.
식사를 하기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차를 끌고온 관경을
보자마자 뭔가 모르게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약 20대정도 댈 수 있을만큼의
넉넉한 주차공간을 보니 내부도
그만큼 넓겠구나 싶어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계단이 있었기에 가게 밑에서 차에서 내려
조금은 걸어서 올라가야했다,
이동하는 길은 마치 산책길을 연상시키는 풍경을 자랑했다.
가는길마다 안내 표시가 친절하게 적혀져 있었기 때문에
무리없이 가게쪽으로 이동을 해볼 수 있었다.
가는 내내 향토적인 느낌이 한가득이라 그런지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듯한 느낌까지 한가득 느낄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수풀사이에 숨어있는 가게외관에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소나무 아래에는
야외테이블이 4개나 세팅되어 있어서 날씨가 조금 더
풀린다면 야외테이블도 경쟁이 치열할 것 같았다.
이좋은 경치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을에 한번 더 방문해볼 생각이랍니다 : )
야외 테이블은 원목으로된 4인테이블이었는데,
꾸준히 쓸고 닦으시는지 먼지 한톨도 눈에 보이지 않았다.
식당 내부로 들어가면 룸형식으로 좌식테이블이
일렬로 나열되어 있는걸 볼 수 있었다.
선선한 바람이 이동할 수 있도록 문들을 다 열어두고 계셨는데,
덕분에 식사를 하면서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먹을 수 있었다.
손님이 원한다면 문을 닫아놓고 독립적인
공간으로 만드는것도 가능해서 가족외식으로도
전혀 문제 없어보였다.
들어가자마자 직원분들이 직접 자리배정을 해주셨다.
덕분에 편하게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자연스래 메뉴판으로 시선을
옮기기 시작했는데 이전에 갔던 곳들과는
다르게 꽤 메뉴가 단출한 편이었다.
솔미가밥상 15,000원
한우불고기밥상 18,000원
돼지불고기 15,000원
불고기 18,000원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가격대가 그리 쎈편은 아니었기에 저희는
한상차림이 푸짐하게 차려지는 솔미가 밥상을
4인으로 주문했다. 음료도 소주부터 음료수,막걸리 등등
꽤나 다양하게 준비가 되어있어서 식사를 하면서
흥이 돋구어진다면 주류도 추가주문할 생각이었다.
주문하고나서 저희끼리 한참동안 떠들고 있는데,
마침 상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다양한 반찬을
들고오시는 직원분을 보자마자 다들 일절 말수가
줄어들었다. 사실 음식들이 차려지기 전까지는
이 긴 테이블의 반에 반도 음식으로 안채워지겠거니
어느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막상 음식들이
하나둘씩 제자리를 찾아가는걸 보고 있다보니
가지수만 해도 얼마나 많던지, 당시 먹기
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배가 부른듯한
느낌까지 받을 정도였다. 흰 그릇위로
찬들이 푸짐하게 담겨있었다.
그릇에 통일감이 있으니 너무
깔끔해서 보기 좋다.
저는 물론 친구들 앞쪽으로 놓여져 있던
밥그릇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경주맛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은색밥공기 안에는
고봉밥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푸짐하게 주셔서
밥이 모자랄 일은 없을것 같았다..^^
우선 솔미가 밥상의 메인이라고 볼 수 있는 보쌈부터
시식에 들어갔다! 검은 접시에 오랜시간 푹 고아서
만들어 낸 진한 색상의 보쌈이 보기좋게 놓여져 있으니
먹기도전부터 침샘이 폭발하기도 했다.
노릇하게 구워진 돼지고기 옆에는 살짝 데친듯한 부추가
올려져 있기도 했다. 보쌈은 무조건 김치라는
고정관념이 박혀 있었던 저로써는 약간 언발란스의
조합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속는셈치고
한젓가락 해보니 나름 색다른 맛을 자아냈다.
부추와 돼지고기의 조합이 이렇게나 잘 어울릴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이번에 경주까지와서 새로운
조합을 제대로 맛 볼 수 있었다.
보쌈류는 매번 김치 또는 무말랭이처럼
새빨간 양념장에 버무린 반찬에 곁들여 먹었는데
풀맛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부추도 이색적인 매력이 있었다.
윤기도 얼마나 좌르르 흐르는지.
딱봐도 연함의 정도가 상당했다는것을
느낄 정도였다. 보통 보쌈하면 비계와
살코기 비율 중 살코기가 대부분인 퍽퍽한
살로 손님상에 올라오는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번에 갔던곳은 생각했던것봤다 훨씬 연한 편이라
이전에 먹었던건 생각도 안날 정도였다.
특히 윤기가 흐르는 고기 한점을 밥위에 올린
다음 그위로 부추와 마늘을 살포시 얹어주니
완벽한 궁합을 자랑하기도 했다.
느끼한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보쌈하면 역시 쌈이 빠질 수 없겠다.
쌈채소중에서도 싱싱한 녀석을 집어다가
고기와 여러 재료들을 집어 넣어 쌈을 제조하기
시작했는데, 굳이 다른 반찬이랑 곁들여 먹지 않아도
될정도로 완벽한 맛을 자랑했다. 이거 하나만
있으면 열하나 부럽지가 않을 정도였다.
상추도 물론 별미이긴 했지만 깻잎도 완벽한
맛을 자랑했다. 깻잎 특유의 톡쏘는 향을
맘껏 느낄 수 있었다. 역시나 안에는 큼지막한
고기와 이번에는 마늘을 투하해주었다.
역시나 코를 자극하는 알싸한 향이 입안을
맴돌았다. 평소 깻잎을 싫어하는 저였는데
이날이후로 없으면 못먹을 정도로 좋아하게 되었다는 사실!
고기 다음 타자는 고등어 김치찜이었다.
평상시에도 집에서도 자주 만들어 먹는 음식중 하나였는데,
매번 집에서만 봤다 바깥에서 보니 영 어색한거 있다.
특히나 뚝배기에 담겨져서 나와서 그런가 오랜 시간동안
뜨끈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보면 큼지막한 무와,
대파,그리고 주인공인 고등어 등이 자리잡고 있었다.
새빨간 국물안으로 푸짐하게 들어가 있는 내용물들을
보고있자니 저도 모르게 감탄이 흘러 나왔다.
안그래도 전날에 술을 먹고 온터라 속이 말이
아니었는데 칼칼한 국물을 마시자마자 크으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거 있다. 해장용으로는 손색없었다.
보글 보글 끓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곤 했다.
뚝배기의 열기가 얼마나 강하던지 다 먹을때까지
열기를 가지고 있다. 제가 뚝배기 요리를
좋아하는 편인데 고등어 김치찜과 특히나 잘 어울렸다.
무는 아주 덩어리채 들어가 있었다.
뜨끈한 뚝배기 덕분인지 국물이 제대로 무 안으로
스며들어가 있어 투명하게 보일 정도였다.
곧바로 앞접시로 들고가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 먹기 시작했는데, 파와 고등어를
곁들여서 입안으로 넣으니 완벽했다.
역시나 다른 음식들처럼 무도 별로 좋아하는
편이아니었었는데, 이날은 왠일인지 조림의 향이
좋아서 그런지 저도 모르게 무를 집어오기 시작했다.
빨간 국물을 촉촉하게 머금고 있어서 이것만큼은
꼭 한입을 먹어야겠다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지인들과 함께 사이좋게 나누어 먹기도 했는데,
아직도 그 맛이 입가를 맴도는 기분이에요.
너무 짜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퍽퍽하지도
않은 탓에 자꾸만 손이 가기도 했다.
지인들도 아무말을 하지 않은채 재료들을
하나하나 집어가기 시작했다.
이렇게나 말수가 적은건 처음봤다..^^
잘익은 고등어도 한번 먹어줘야겠다.
고등어는 뚝배기안에서 해체작업을 시작해주었다.
젓가락으로 속을 파내자마자 하얀 속살이 내비쳤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진 녀석을 집어다가 빨간 국물에
풍덩 적셔주었다. 넣은지 얼마나 됐다고
금세 하얀 살들이 촉촉하게 젖어있다.
먹는방법도 가지각색이었는데,
저는 그중에서도 큼지막한 고등어
덩어리와 파, 그리고 밥과 함께 싸먹는
조합이 제일 으뜸이지 않았나 싶었다.
밥도 질지도 않고 너무 푸석푸석하지도 않고
딱 고슬고슬한 상태라 고등어랑 너무 잘 어울렸다.
앞을 보니 친구들도 꽤나 다양한 방식으로
먹고 있다. 나중에는 제가 먹는 방식봤다는
친구들이 먹는 방법을 따라 먹기도 했었는데,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맛도 천지차이니
다양하게 먹는 재미에 빠지기도 했다.
지인들도 다들 만족스러워 하는 표정이 돋보이기도 했다.
오히려 놀이공원에 있었을때봤다 더 행복한 표정이었다.
난생처음보는 찬들도 있었다.
궁금증에 한젓가락 해보자마자 은근
괜찮아서 그 이후부터는 저도 모르게 자꾸만
손이 가기도 했다. 한정식에 걸맞게
다양한 찬들이 있어 은근 집어 먹는
재미도 있었다.
양식이나 일식같은 경우는 메인 음식말고는 먹을만한게
없는데 한식은 집어 먹을게 많아서 밥먹는 시간이
유독 행복하지 않나 싶다. 특히 한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가면 기본찬들마다
다 구성이 다양할 뿐더러 양과 맛까지
완벽한 탓에 임금님이 된듯한 느낌까지
받을 수 있겠다. 무엇봤다 구성들이
기존에 한식집에서 나오는 흔한 음식의 구성으로
되어있는게 아니라 그런지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그중에서는 가장 기본중에 기본. 김치도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삭한 배추 사이사이로 매콤한 양념이
들어차 있어 완벽한 궁합을 자랑하기도 했다.
처음 봤을떄는 양념이 너무 많은 터라 혹여나
맵지는 않을까 걱정아닌 걱정도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어린아이들도 먹기에
부담없을 정도의 매운맛이었다.
아무래도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많이 오는터라
어느정도 이부분은 고려를 하신건지 간도
대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은 편이라 좋았다.
배추도 아삭아삭하니 정말 제대로 다.
너무 익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양념과 배추가
따로놀지도 않았던 덕에 마음놓고
집어 먹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진정한 맛집들을 보면 기본찬들에
충실한곳들이 대부분인데 이곳조차도 기본찬들이
오히려 메인찬에 버급가는 퀄리티를 자랑했다.
한입 할때마다 감탄밖에 안나오다.
솔직히 기본찬들을 대충 만들수도 있는건데,
이곳에서 먹었던 기본찬들은 하나같이 다 고퀄리티를
자랑하는 편이라 이곳에 있는 만큼은 눈과 입이 즐거웠다.
대체 얼마만에 이런 제대로된 음식점을 찾은건지..
고개를 돌려보니 잡채가 놓여져 있었다.
명절이나 특별한날이 아니면 잘 안만들어먹는
음식이기에 이번에 경주맛집에서 차려지는것을 보고
감탄을 하기도 했다. 여러 음식점들처럼 당면만 있는게
아니라 부추,양파,깨,당근 등등 다양한 야채들과 같이
버무려져 있으니 색감도 정말 좋은편에 속했다.
면도 너무 불어터지면 어쩌나 조마조마하며
집어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다행히 탱탱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솔직히 음식점들중에서도 당면이 나오는곳은 많긴 하나
사실상 입에 대보면 별로인곳들이 태반이거든요.
그래서 여기도 다른곳과 별반 다르지 않겠거니
예상을 하고 젓가락질을 한거였는데,
생각봤다 너무 괜찮아서 놀랬다.
친구들도 다들 너무 퀄리티가 괜찮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나중에는 어느정도 먹다 빈그릇이 되어있는 바람에
직원분을 통해 리필까지 받기도 했다.
그정도로 저희입맛에는 딱이었다.
리필을 해서 받아보니 양이 어마어마한거 있다.
저희가 많이 달라는걸 엄청 어필하기도 했는데
그걸 들은 직원분이 엄청난 양의 잡채를
그릇안으로 담아주셨다.
간혹 리필을 해달라고 할떄마다
많이 달라고 해도 조금만 집어서
주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여긴 센스있게
많이 주시는것을 보고 감탄이 저절로 나오기도 했다.
목이 마를때는 물을 마시지 않고 종종 열무김치를
들이키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국물이 칼칼하면서
시원한 상태라 자꾸만 손이 가다. 국물을 먹다
어쩌다 열무김치가 얻어걸리는 순간이 있는데,
이때의 희열감이란.. 아삭한 열무 덕분에
등골이 오싹해지기도 했다.
여름이 완전이 달아난 느낌이다.
간혹 너무 달거나 신 열무동치미를 많이 봤던 터라
이번에도 혹여나 그러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다.
주방에 계신 직원분이 절대 미각인건지 찬들중에서
간이 덜되있거나 아니면 짜다거나 하는건 전혀 없었다.
그덕에 난생처음보는 찬들을 볼때도 겁이 나지는 않았다.
당연히 맛있겠거니 주방장분을 믿고 한젓가락 했다.
안에는 열무 뿐만 아니라 매콤함을 부각시키는
고추와 각종 재료들이 들어가 있었다.
어떤걸 먹던 다 맛있어서 닥치는 대로 집어 먹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국물이 일품이었다.
느끼하거나 아니면 목이 마를때마다 손이
자꾸만 가기도 했는데 저를 포함해서 모든
친구들이 다 똑같은 생각을 하는건지 다들
국물쪽으로 손이 가는 것 같다.
결국엔 이 찬도 리필을 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이곳에서만 거의 수십번 리필을 했었는데
리필을 할때마다 직원분이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귀찮은 내색없이 찬들을 푸짐하게 쌓어서 주시는
덕분에 시키는 저희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간혹 보면 직원분에게 리필을 요청할때마다
표정이 안좋으신 분들이 몇몇분 있으신데
그럴떄마다 정말 화딱지가 나다.
저희도 돈을 내고 먹는건데 그런 취급을
받으니 기분도 안좋고, 더이상 오기 싫기도 했었다.
이곳은 오는 사람들마다 친절하게 대해주시니 나름 인상깊었다.
매번 친절하기도 쉽지 않을텐데 그렇게까지하시는걸
보자마자 감탄이 저절로 나오기도 했다.
한식의 장점이라고 하면 찬들의 종류가 다양해
본인이 직접 맛의 밸런스를 찾아가며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은다. 이번에는 입이 심심할때마다
혹은 물린다는 느낌이 들때마다 이 녀석을 먹으며
밸런스를 잡아 주었다. 바로 샐러드였다.
기존에 알던 샐러드와는 약간 다른 비주얼이
인상깊었다. 가장 상단에 연근튀김이
놓여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튀김 밑으로는 각종 야채들과 파프리카가
자리를 잡고 있어 더욱 비주얼적으로 완성도가 높았다.
지금껏 모양새는 좋았지만 막상 한젓가락을
하면 별로인 음식들이 태반이었던 터라 비주얼만
보고 현혹이 되지는 않았다. 친구들이 먼저
집어 먹고 나서 하는 말이 정말 대박이라며
저에게도 곧바로 권하는거 있다.
평상시에 연근을 그리 애정하는 편이 아니었기에
사실 처음에 봤을때도 그리 달갑지는 않았었다.
저같은 사람을 위해 치장이란 치장은 다한 모습이라
과연 어떤 조합일까 싶어 한젓가락 해보기 시작했다.
근데 왠걸 새콤한 드레싱과 함께 곁들여서
먹어보니 너무 잘 어울리다.
아무리 재료들이 좋아도 드레싱이
조화롭지 않다면 손이 가지 않기 마련인데
이곳에서 만큼은 자꾸만 이 찬으로 손이 가기
시작했다. 조합도 나름 색달라서 그런가
나중에는 먹는내내 콧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자칫느끼할수도 있는 연근 튀김을 밑에
놓여져 있던 샐러드가 잡아주는 덕분에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음식으로 재탄생됐다.
무엇봤다 건강에 좋은것들로만 차려진 음식이라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자꾸만 손이 가기도 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드레싱이 너무 감칠맛나게 잘 되어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위로 올라간 연근튀김도 만만치않게
바삭거리곤 해서 더 조화롭게 잘 어울렸던 것 같다.
기존에 우리가 접했던 샐러드와는 전혀 다른 맛을 자랑했다.
그리고 물리지 않도록 적절하게 잘 조합을 만들어낸 것 같아
샐러드만 해도 금방 해치워버렸다.
딱봐도 말랑말랑 탱글하게 생긴 도토리묵도 자리를
잡고 있었다. 연근에게 지지 않으리라 온갖 치장을
하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듯 했다. 묵위로는
감칠맛이 느껴지는 꾸덕한 양념장들이 일자로
올라가 있었고 그 옆으로는 상추와 당근이
버무려진 샐러드까지 놓여져 있어
색감이 무척이나 좋았다.
내가 묵을 정말 좋아하는 편이다.
이번에 경주맛집에서 접했던 묵은
크기도 큼지막하게 썰려있을뿐만 아니라
젓가락으로 힘껏 집었는데도 힘없이 잘리지
않을정도로 탱탱한 탄력성을 자랑하곤 했다.
나중에는 어쩔 수 없이 엄청난 크기 덕분에
숟가락으로 잘라 먹기 시작했는데,
입안에 쏙 넣자마자 탱탱거리는
느낌이 아직도 선명하게 생각났다.
나는 개인적으로 옆에 있는 야채들과 같이 집어서
먹는게 제일 맛있게 느껴지곤 했다.
탱탱한 묵과 아삭거리는 야채와의
조합은 환상 그 자체였다.
묵을 먹고 있자니 그 옆에 있던 김치전으로
눈길이 가기도 했다. 먹기 좋은 크기로
큼지막하게 썰려져 있는걸 보니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딱봐도 바삭하게 구워낸듯보이다.
가까이서 봐도 멀리서 봐도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혹여나 맵지는 않을까 약간의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입에 넣자마자 곧이어 황홀감에 빠지곤 했다.
김치전이라 그런지 느끼한게 하나도 없을뿐더러
안에 들어가있는 초록빛깔의 부추덕분에
물리는것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혹여나 물린다고 하면 앞전에 소개해드렸던
열무국물을 들이키면되니 문제 없었다.
대신 많은 양을 그릇안으로 덜어서 주신게 아닌
딱 감칠맛이 느껴질 정도만 주신 덕분에
느끼한걸 느껴볼 세도 없이 그릇이 텅텅 비어있었다.
기존에 음식점에서 선보이는 일반적인 파전이 아닌
파전과 김치가 콜라보가 되어있어서 색다르기도 했다.
파전까지 먹었겠다 뭔가 입이 심심한거 있다.
생각해보니 술을 안시켰다.
곧바로 사장님을 불러 막걸리를 부탁드렸는데,
부탁하자마자 시원한 병에 들어있는 막걸리를
대령해주셨다. 고급스러운 그릇안으로
먹음직스러운 막걸리를 부은 다음
한입에 털어 넣었는데 앞에 다양한
먹을거리가 많아서 그런가 저절로 흥이 나다.
놀이동산에서 논다고 우리도 모르게 쌓여있던
피로가 싸악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색깔은 기존에 마셨던 막걸리들과는 다르게
하얗고 뽀얀게 인상적이었다.
알고보니 유산균이 이 막걸리속에 들어있다고 하는데
그거 때문에 이렇게나 뽀얀 자태를 뽐내고 있는건가 싶기도 했다.
막걸리 조차도 시중에서 파는거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꿀맛이라
자꾸만 손이 가다. 그중에서도 목넘김이 부드러워
나중에는 두통까지 클리어를 하기도 했다.
안주와 같이 먹으니 잘 안취하긴 했다.
처음에는 뭔가 싶어서 자세히 봤었는데
알고보니 숙주나물 무침이다.
비주얼이 제가 그동안 알던 숙주나물 무침이
아니라 약간 당황하긴 했는데 자세히 보니 숙주를
포함한 파프리카, 계란 지단까지 들어가 있는 덕에
색감이 화려해서 마음에 쏙 들었다.
사실 맛이 심심하지는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한입 하자마자 조미료 맛이 하나도 안느껴지는것은
물론 간이 딱 맞는 편이라 손이 자꾸만 가기도 했다.
이런 음식들은 간을 맞추는게 은근 어려울텐데
적절하게 간을 맞춰서 손님상에 올린게 너무 희안했다.
정말 주방에 계신분의 솜씨가 장난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독오독하게 씹히는게 정말 일품이었던
요녀석. 안을 보니 아삭한 무도 먹기 좋은 크기로
놓여져 있었는데, 양념이 특히나 감칠맛나게 잘 만들어져
있어서 밥이랑 먹으면 은근 조화롭게 잘 어울렸다.
밥도둑이 따로 없는 맛이랄까나.
또 한입할때마다 바다의 향이 은은하게
코를 자극하기도 했다. 누가 경주맛집
아니랄까봐 몸에 좋은 음식을 감칠맛나게
잘 조리를 하신덕에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었다.
보통 몸에 좋은 음식들은 맛이 없기 마련인데
이곳에서만큼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또 충분히 비릴만 했던 찬들도 자리를 잡고
있었던 터라 먹기도 전에 지래 겁부터 먹기
시작했었는데 막상 하나하나 집어 먹으니
비린향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아니 어떻게 조리를 하셨기에 이런 잡내가
나지 않는건지 한편으로는
궁금하기까지 했다.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음식중에서 단연
돋보적인 찬을 고르라고 하면 고추된장이 아닐까
싶은다. 아삭한 고추 사이사이로 꾸덕하고 진한
향을 자랑하는 된장이 빈틈없이 발려져 있어서
밥반찬으로는 아주 제격이었다. 먹기전에
혹시나 매운건 아닌가 하고 겁을 먹기도 했었는데
다행히 오이고추라서 전혀 맵지 않았다.
덕분에 매운걸 못먹는 제 친구도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씹을 때마다 오이고추의 특유의 시원한
즙이 나오는 덕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곤 했다.
된장도 향이 너무 강한편이 아니라 인상이 찡그러지거나
한적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너무 담백해서 놀랬다.
제가 평소에도 정말 좋아하는 찬중에 하나가
바로 이 녀석인데 이날따라 더 맛있게 느껴졌다.
그동안 음식점에서 이 오이된장 찬을 선보일때마다
물러터진 부분도 있는터라 별로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곳에서 먹었던 오이들은
다 아삭아삭해서 씹는 재미가 있었다.
약간 매운 고추로 했어도 괜찮을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어린 친구들도 가족들과 많이 오는 곳이니 만큼
아이들을 배려해 오이 고추로 한것만 같았다.
대신 된장이 그 빈자리를 매꿔주기에 완벽했다.
솔직히 저는 이거 하나만 있어도 밥한공기는 뚝딱
해치울 것 같았다. 그정도로 괜찮았다.
이전에 갔던 곳들봤다 더 만족스러운 이유를 찾고자하니
바로 재료들이 신선한것도 있었던 것 같았다.
하나하나 재료들을 입에 넣을때마다 재료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양념까지 완벽하게
해놓은 덕에 자꾸만 손이 가기도 했다.
특히나 몸에 좋은 재료들로 만든 음식들이
다양하게 있어서 그런지 하나씩 먹을때마다
몸이 건강해지는 듯한 느낌까지 받을 수 있었다.
한켠에는 나무로된 그릇안으로 쌈채소들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었다. 제가 좋아하는 상추를
포함해 깻잎들이 신선한 상태를 자랑하며 놓여져 있었다.
벌레가 물어 뜯었거나 하는 자국들도 전혀 보이지 않을정도로
차원이 다른 싱싱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옆에 있는
쌈장이랑 같이 곁들이면 금상첨화였다.
한참동안 쌈을 싸먹다보니 나중에는 리필까지
해서 거의 두접시정도 클리어를 했다.
원래라면 한 음식만 공략해서 다 먹은 다음
다른 음식들을 공략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먹을만한 반찬들이 하도 많아서 그런지
여러 방법으로 곁들여 먹다고 바빴다.
특히 보쌈과 부추의 조합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여러번 언급할만큼 만족스러웠다.
원래라면 채소들은 그냥 손도 안대곤 하는데
이곳에서 만큼은 저도 모르게 자꾸만 손이 갔다.
뭔가 채소들이랑 안먹으면 2%비는 느낌이 들었다.
부추위에 꾸덕한 마늘을 올려서 먹는것도 괜찮았다.
전반적으로 찬들의 간이 자극적이거나 심심하지 않고
딱 맞는 편이어서 밥반찬으로는 딱이었다.
무거운 느낌이 전혀 없어서 그런지 밥이랑
같이 먹으니 정말 잘 어울리다.
식사를 했다 중간에 급 화장실이 가고 싶은거 있다.
그래서 중간에 애들이 안먹는 틈을 타서 급하게
화장실로 이동을 해보았는데, 다른 한옥들과
마찬가지로 식사를 하는 건물에 있는게 아닌
밖에 따로 위치해있었다. 신발을 신고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한옥스타일의
음식점들과는 다르게 꽤 깨끗하게 관리가 되어있는 편이라
만족스럽게 볼일을 볼 수 있었다. 이런곳에서는 흔히
나는 냄새들이 이곳에서 만큼은 전혀 나지 않는
편이라 정말 기분좋게 나왔던 기억이 있다.
어느정도 먹다보니 국물이 있는걸 먹고 싶은거 있다.
그래서 경주맛집에서 나온 된장찌개를 한번 끓여보았는데,
버너랑 같이 나오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뜨겁기로
맞춰서 먹을 수 있으니 이것도 나름 괜찮았다.
역시나 커다란 뚝배기 그릇안으로 푸짐한
된장찌개가 들어가 있었는데, 테이블에
올라오자마자 구수한 향이 코를 스쳤다.
대부분 음식점들을 가면 된장찌개 자체의 퀄리티는
떨어지기 마련이었는데 이곳은 차원이 달랐다.
파나 무,대파 된장 할거 없이 다양하게 들어가 있었다.
덕분에 눈으로만 봐도 알찬 맛이 예상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특이했던것중에 하나는
안에 큼지막한 게가 통으로 들어가 있었다는것입니다.
그래서 더 국물의 향이 배로 느껴진게 아닌가 싶었다.
한마리를 집어다가 앞접시로 가져가자마자 입이
떡하니 벌어지기 시작했다. 바로 안을 보니
살로 가득 들어차있는게 아니겠다.
그냥 밥상에 자연스래 올라오는 음식중
하난데 이렇게까지 정성스럽게 다양한 재료들로
만들어놓은 된장을 보니 사장님의 후한 인심까지
느껴지는 듯 했다. 사실 나올때까지만 해도 별
기대를 안했었는데 끓이면서 안쪽을 보니 꽤나 다양한
재료들이 많아 감탄밖에 안나오다.
게를 집은 다음에 안에 들어있던 두부와 함께
곁들여 주기도 했다. 칼칼한 국물과 곁들여서
입안으로 넣자마자 정말 속이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보통 된장찌개라고 하면 보편적인 맛을 상상하곤 하는데,
여기서는 전혀 평범하지 않았다.
오히려 많은 재료들이 들어가 있어
기존의 된장찌개들과는 전혀 다른 이색적인
맛을 자아냈다. 그리고 뚝배기와 버너의 조합으로
뜨끈하게 즐길 수 있었던것도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다.
밥에다가 비벼먹는것도 정말 별미중에 하나였다.
어느정도 먹다보니 밥한공기는 그냥 없어졌다.
아무래도 찬들이 많다보니까 먹는 속도도 엄청나지다.
평소 두부도 잘 안먹는 스타일인데 이날은 된장안에 들어가있던
두부들을 모아 밥이랑 비벼먹곤 했다. 사실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탓에 자꾸만 특이한 시도를 하게 됐다.
이렇게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하고 가게를 나올 수 있었다.
알아볼 시간도 없어 최대한 리뷰가 좋은곳으로 찾아온거였는데,
맛집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완벽한 한차림을 선보였다.
무엇봤다 두명이라고 해도 30,000원이 넘지 않는 선에서
푸짐한 한끼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메리트있지
않나 싶었다. 요즘에는 바깥에서 식사를 하려고 해도
너무 비싼 탓에 잘 안나가게 되다. 이번에 갔던 곳은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정말 저렴한 편이라
마음 편하게 한상을 먹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식사를 다하고 나오면 한켠에
손님들을 위한 후식인 커피머신기까지 있어
후식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실 수 있으실거에요.
든든하게 한끼를 먹고 바로 나가기에는 뭔가 아쉬운것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나가는길을 보니 머신기까지
있었기에 대박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그덕에 입가심을 제대로 하고 나왔던 것 같다.
어느하나 부족한게 없었던 경주맛집.
다음에 경주를 가게될일이 생긴다면 다른곳은
몰라도 이곳만큼은 꼭 한번 들리고 싶었다.
그정도로 우연찮게 들린 이 기회가 인생 맛집을
하나찾아준셈이 됐다. 혹시라도 어떤 구성으로
차려질지 궁금했다 하시는 분들은 이번
기회에 꼭 한번 가보시길 :)
서광프라자
경상북도 경주시 신평동 724-29
<솔미가>
경북 경주시 신평동 441-1번지
054-748-8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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