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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죽기 싫으면, 진실을 밝힐 수 밖에, 영화 '폰부스(Phone Booth,2003)'

우린 Email이란 좋은 것이 있는데 그것도 버거워 연락도 못하고 지냅니다. 더 나아가 간편한 휴대폰이란 것도 있는데 말입니다. 전화를 걸면 누굴 바꿔 달라고 안해도 되고, 시간이 늦거나 이르거나 상관없이 바로 본인이 받을 수 있는 휴대폰.
 
그러나, 전화하는 상대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다르게 표현하거나, 상황을 다르게 알려줘 악용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죠. 받기 싫은 전화가 오면 바쁘다거나, 아니면, 잘 안들린다고 하거나… 정말 바쁘거나 안들릴 때도 있지만요.
 




영화 '폰부스(Phone Booth, 2003)'에선 이런 점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신문사나 방송사 등에 정보를 보내고 조작해,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을 스타로 만드는 미디어 에이전트 스투(콜린 파렐)가 등장합니다. 수많은 거짓들로 이루어진 그의 전화 통화를 보고 듣고, 있노라면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가 전화를 통해 하는 일들은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많이 일어 나고 있는 일들이란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휴대폰을 이용해 자신의 모든 일을 처리하는 그가 자신의 좀더 깊은(!) 사생활을 위해 공중전화를 이용합니다. 자신의 사생활이 휴대폰을 통해 가려지기도 하지만, 휴대폰이 완벽하게 사생활을 보장해 주지 않으니까요. 발신자 확인이나, 통화내역 조회 등을 할 경우에 말입니다.
그런데, 스투는 자신의 외도를 감추기 위해 사용하게 되었던 공중전화로 인해 그 자신의 외도 뿐 아니라 삶의 모든 거짓들이 파헤쳐지는 일을 겪게 됩니다.
 
만약 주인공 스투처럼 자신의 거짓을 다 알려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죽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떤 심정이 될까요? 자세한 심리에 대한 부분은 영화를 보는 동안 소름끼치게 느껴집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거짓말을 하며, 다른 사람을 의식해 자신의 모습을 어느 정도 감추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것을 나쁘다고만 할 수 없으며, 현대를 살아가는 어찌보면, 살아가는 지혜라고 말할 수도 있을 법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지금 자의로든 타의로든 다른 사람들에게 가려져 있던, 자신에 대해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다 밝혀야 한다면 과연 어떨까?'
'과연 어느 누가,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다 벗겨낼 수 있을까?'
'자신의 파멸이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숨겨진 것들에 대한 들춤을 견뎌낼 사람은 얼마나 될까?'
 
만약, 폰부스에 갇혀서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진실을 말해야 한다면 어느 누가 두렵지 않고, 떨리지 않을까요. 진실이란 것이 어느 정도여야 하며, 어떤 것이 정말 진실되게 살아가는 것인지 삶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어느 정도의 진실로 삶을 살아야 하는가…
 
지금 들으시는 곡은 '이웃집아저씨'가 신청하신 한영애의 '돌아오지 못한 사람'입니다. 곡이 좋아서 신청하신다고 하시네요. 제가 가사를 이해 못함에도 불구하고 들려드립니다. (아시죠? 제가 좋아하는 곡 우선으로 보내드리는 거, 근데 힘이란 것이 무서워서…여튼!) 가사가 넘 어려워서 이해를 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멀리 떠나서 돌아오지 못하는 건지, 돌아오지 않으려고 멀리 떠나버린 것인지…  위의 말처럼 자신의 치부를 다 드러내고 나서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너무나 진실되어 부담스럽기 보다, 약간의 거짓으로 부담 없는 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네요. 편하게만 결론을 내렸나요? 




폰 부스 (2003)

Phone Booth 
7.9
감독
조엘 슈마허
출연
콜린 파렐, 포레스트 휘태커, 키퍼 서덜랜드, 라다 미첼, 케이티 홈즈
정보
범죄, 스릴러 | 미국 | 81 분 | 2003-06-13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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