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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음악듣기] 김창완 신보 '문' '노인의 벤치'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 유희열 없는 스케치북...그리고 '회상'

잔잔하게 기타 하나로 노래를 부르는 김창완...

우리가 잊고 있던 잔잔함에 대해, 추억에 대해, 시간의 흐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노래 '노인의 벤치'다. 김창완의 묘한 매력의 보이스... 그냥 집중해서 노래를 들으며 추억에 빠지는 하는 순간이다. 참 오랜만에 느끼는 그런 라이브 음악이다. 

김창완 '노인의 벤치'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바람의 편지처럼
흩어지는 피아노 소리
아기손으로 만져 봤던
장난감 피아노
몸으로 스며들던 그 소리
추억을 부르는 바이올린
내게 여신이었지 그녀는
환상이 그녀를 지켜주었지
웃을 때마다 움직이던
입술의 점을 보았지
눈을 마주칠 용기가 없었으니까
시간은 모든 것에 무관심했지만
추억을 부스러기로 남겼지
가끔은 생각이나 지나온 날들이
그 시간들이 남의 것 같아
조금만 더 젊었으면 거리의 불빛들이
아마 아늑해 보였을 텐데
공원에 앉아 있었지 흘러가는 사람들
별은 점점 더 밝아지고
나이 든 여자가 다가와
앉아도 되냐고 물었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어
끈이 풀린 신발 위에 오래된 바이올린
그년 퀼트 가방을 메고 있었지
그렇게 우린 만났어
세월의 흔적처럼
노인의 벤치에 앉아서
날 보고 빙긋 웃었지
나도 그녈 보고 웃었어
주름을 볼 용기가 없었으니까

 

[세로 직캠] 김창완 - 노인의 벤치 (Kim Chang Wan - FAN CAM) [유희열 없는 스케치북] [You Heeyeol’s Sketchbook] youtu.be/t8jhM3d1tLM

그리고 또 하나의 곡... 
휘바람 소리가 매력적인 노래...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
누군가에게 하지 못했던 말이 있는 이들에게 자기 얘기를 하는 듯하게 공감하는 노래다.

사랑을 고백하고 싶다면 한번 해보길... 

김창완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사랑한다고
당신이 잠든 밤에 혼자서 기도했어요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행복했다고
헤어지는 날까지 우리는 하나였다고
이제는 지나버린 시간이지만
가슴에 별빛처럼 남아있겠지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사랑한다고
당신이 잠든 밤에 혼자서 기도했어요
이제는 가고 없는 날들이지만
꿈처럼 추억으로 남아있겠지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행복했다고
헤어지는 날까지 우리는 하나였다고

 

[세로 직캠] 김창완 -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 (Kim Chang Wan - FAN CAM) [유희열 없는 스케치북] youtu.be/RYTntaLGRAw

가을에 어울리는 곡들을 발표한 김창완...

1977년 ‘산울림’으로 데뷔 후 가수, 연기자, DJ, 작가 등 꾸준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김창완이 2020년 10월 솔로 앨범 [문(門)]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1983년 [기타가 있는 수필] 발표 이후 37년 만에 발표하는 솔로 앨범으로 기타와 보컬을 중심으로 악기 사용을 최소화한 구성의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김창완은 “‘수요 동화’ 공연이 끝나고 몇 개월이 지나도록 관객을 대할 수 없는 분리불안은 이 앨범 작업에 매진하게 된 원동력”이라며, “어찌 보면 작금의 사태들이 소중한 것에 대한 깨우침을 갖게 하는 시간이었을 수도 있고 무심히 지내던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환경이 그렇다 보니 무표정한 시간과 따뜻한 사랑에 대한 노래가 많다”고 앨범 작업 배경에 대해 밝혔다.

지나도 지나도 너무 좋은 김창완의 '회상'... 아니 산울림의 '회상'...
지나간 이별을, 지나간 사랑을 이렇게 멋스런 시 같은 노래 회상..
가사 중에 "...달빛이 숨어 흐느끼고 있다" 이런 표현이 어떻게 나왔을까 싶은 그런 곡이다. 

 

김창완 - 회상 [유희열의 스케치북/You Heeyeol’s Sketchbook] 20201002youtu.be/2BN_vEJXfcQ

가을이 가기전 촉촉한 감성의 노래들로 이 가을에 진지하게 빠져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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