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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My tomorrow, your yesterday, 2016)' 사랑의 시작을 사랑의 끝을 자꾸 생각나게 한다

우리 사랑의 시작은 어땠을까?  

첫 만남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상대에게 보여졌을지 사랑이 지나도, 계속되도 너무궁금하다. 그런 생각을 했던 이들에게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My tomorrow, your yesterday, 2016) '는 사랑의 시작과 끝을 더 많이 생각나게 만드는 영화다. 

스무 살의 타카토시는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에미를 보고 순식간에 마음을 빼앗긴다. 운명 같은 끌림을 느낀 타카토시는 바로 에미에게 고백하고 또 그걸 흔쾌히 승락하는 에미. 그리고 두 사람은 다음날 부터 매일 만나면서 연인이 되고, 행복한 데이트를 시작한다. 
 
하지만, 첫날부터 종종 의미를 알 수 없는 눈물을 보이던 에미로부터 타카토시는 믿을 수 없는 비밀을 듣게 된다. 타카토시와 에미의 시간은 서로 반대로 흐르고 있고, 교차되는 시간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지금 30일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타카토시에게 첫 만남이었던 그 날은 에미에게는 타카토시와 만나는 마지막 날이었다. 그래서 이미 미래의 타카토시를 만났던 에미는 눈물을 보인 것이다...그리고, 에미와 마지막 날을 보내는 타카토시는 처음 타카토시를 만나는 에미를 만나게 된다. 

복잡한 것 같은 이 시간의 흐름은 영화를 보면서 한껏 느껴진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의 영화는 시간이 꺼꾸로 흐르는 연인들의 만난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연인들의 마음 같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에 더 많이 좋아하는 쪽,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식어가고, 다시 상대는 좋아하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는데, 상대는 사랑이 식어가고... 

이런 일반적인 상황으로 설명하기에 영화의 시간 교차는 복잡하고 미묘하다. 어릴 때의 타카시를 만나는 에미... 그리고 어릴 때의 에미를 만나는 타카시... 

우리의 시간의 기준은 타카시와 함께 흐르고 있다고 보면서 영화를 보면, 과거 어릴 때 타카시는 이미 어른인 에미를 만났던 것이고... 매리의 어른인 타카시는 어린 에미를 만나게 된다. 

복잡한 시간으로 포장되었지만, 이 영화는 사랑의 시작과 끝에 대한 이야기로 보였다. 시작과 끝을 알 수 있는 현실에서 사랑의 시간이 영화 속에서는 30일로 정해져있을 뿐이었다. 이들처럼 정해진 시간을 가지고 있는 연인이 아닌 이들은 과연 사랑하는 시간을 얼마나 갖게 될까? 

사랑의 시작과 끝이 반대로 흘러가는 연애를 하게 된다면 얼마나 슬플지 생각할수록, 첫 타카시와 에미가 만나는 순간은 너무나 슬픈 장면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한번 보면 나중에 울지만, 두 번째 보면 처음부터 울게 된다는 얘기를 한다. 

내일, 어제의 연인과 만난다면...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영화 속 얘기보다 현실에서의 연인에 대한 생각이 더 많이 떠오르게 만드는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2017년 10월 개봉영화다. 

묘한 시간의 흐름. 그리고 연인의 사랑에 대한 흐름. 이 두 가지가 복잡하게 얽혀서 보고 나서도 자꾸 생각하게 되는, 그리고 우리 현실의 사랑도 자꾸 시작과 끝을 반복해서 생각하게 하는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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