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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정준일 정규 앨범 '더 아름다운 것', '바램''푸른 끝''북극곰''하루만큼 하루만 더'

by Hyggepost 2017. 4. 24.

슬픔을 노래하는 가수라도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정준일... 
처음 그의 노래에 반한 것은 '두번째 스무살'에서였다. 

어제와 다른 나 
조금 더 야윈 나
그때는 참 좋은 날이었어

드라마의 슬픔이 그대로 들어가 있는 가사에 정준일을 처음 제대로 알게 된 곡이었다. 목소리에 이미 슬픔이, 그리고 또 위로가 담겨있는 목소리에 반했었다. 

그리고 최근 드라마 '도깨비'에서도 정준일의 목소리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첫 눈'...
첫눈이 오면 이제 떠오를 것 같은 노래로 남겨진 노래... 아니 첫눈을 기다리게 하는 노래라고 해야할까? 

내 맘을 한번만 만져줘요. 
온종일 이렇게 서늘해요. 
겨울보다 차가운 하늘
그 아래 내가 서있으니 
눈물도 얼어버린 듯해.

이렇게 드라마로 익숙하게 목소리를 전달했던 정준일이 정규 앨범을 냈다. 지난 달... '더 아름다운 것'..
이 앨범을 이규리 시인이 소개하는 말이다. 

-물의 내용-
이규리 (시인)


그를 400번 쯤 들었을 때
봄이 오고 있었다.
나뭇가지마다 슬픔을 달아 꽃들은 얼음처럼 투명했는데
나는 그 꽃을 오래 말하지 못하였다.

그렇게 슬픔 하나를 만났다.
정준일이라는 슬픔,

담백한 음색과
정직한 발성에는
물과 물무늬에 반사되는 빛이 글썽이고 있었다.
망라하여 슬픔이었다.
스미고 흐르는 물과 물빛처럼
그의 유성음 뒤에 끌려오는 허전한 비음에도 애잔함이 묻어있어
나는 몇 차례 고적하고 아득하였다.

물빛은 슬픔을 번역한다.

삶은 아픔이고 허무이며 더하여 부재이니
번지고 흩어지던 당신의 노래는 춥고 먼 누군가에 닿는 위로일 것이다.
하루하루 나아지길 바라면서도 우리는 우리를 위해 기도하지는 않았다.

가지를 떠난 잎은 돌아오지 않는다.
돌아오지 않은 것들이 우리의 것이 될 것이다.
그 잎들처럼 노래는 사라지며 살아진다.
그때 우리는 알게 되지. 슬픔이 어찌하여 힘이 되는지.

슬픔은 그해 가장 아름다운 물질이었던 것을.

꽃을 만지면 해를 만지는 것, 그런데 손가락 하나 데지 않는다고.
그처럼 나무 안에는 물의 노래, 그리고 당신 안에는 잘 익은 슬픔의 노래, 있음과 없음의 노래,

아름다운 건
더 아름다운 건
삶이 나를 위해 울지 않게 하는 것.

우리가 했던 모든 것이 사랑이라면
사랑이라면,

당신과 당신의 노래는 지금 그 가운데 있다.

이 앨범 타이틀 곡 '바램'. 

다시 사랑할 수 없다 해도
그저 한번만 보고 싶어요
난 이제 무엇도 기대하지 않아요
[MV] JOONIL JUNG(정준일) _ Wish(바램)

이별한 이들의 가슴에 가지고 있는 마음을 담은 노래... 보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또 한번만 보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을 담은 곡 '바램'... 

이 앨범에서 이 노래만 들어야 하나 했지만... 모든 노래가 좋아서 이렇게 올린다.

'푸른 끝'... 절망이 쉬웠던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노래 같다. 약간 가스펠 같아서 더 좋은 건가... 

[MV] JOONIL JUNG(정준일) _ Beautiful End(푸른끝)

들어도 들어도 좋은 곡 '푸른 끝'이다... 그리고 다시 듣고 싶은 정준일의 '더 아름다운 것'의 앨범 곡들이다. 그래서 모두 모두 올린다.... 

우선 '하루만큼 하루만 더'... 이 건 너무 슬픈 곡이다. 속삭이듯 부르는 이별의 곡... 

날 바라봐주지 않아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대도
나 아닌 사람 곁에 있어도
언제나 난 여기 있어요
....
하루만 더 그리워할게
More Than One Day (하루만큼 하루만 더)

그리고 동화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전달하는 반주로 시작하는 곡 '북극곰'이다. 
환상의 시작..

이 겨울 지나면
꽃 피는 봄이 오고
우리 서로 다른 세상을 산다 해도
잊지 말아요 우리 처음 만난 날
세상 가장 따듯했던 날
우리만 따듯했던 이 겨울을
Polar Bear (북극곰)

사랑했던 기억을, 이렇게 아름답게 노래 해주니 너무 좋다. 
아픈 이별이 아니라 아름다운, 더 아름다운 이별이 되는 것 같다. 이 노래를 들으니.. 

그리고 설레는 마음이 담긴 전주로 시작하는 
시작하는 첫 사랑을 생각하게 하는 곡 '집이 있었지'다.

설레기만 했던 푸른 날도
아프기만 했던 겨울도
널 바래다주던 들뜬 밤도
내 몸 하나 가누기 힘든 날도
첫사랑의 아픈 기억
Home (집이 있었지)

지난 추억을 즐겁게 추억하게 하는 곡이다. 바래다 주던 그런 추억, 첫 사랑의 아픈 기억을 기분 좋은 앙증맞은 추억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은 곡이다. 조금은 발랄한 노래. 정준일의 목소리도 이런 면이 있구나. 

그리고...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곡 '그랬을까'.. 그냥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하는 곡이다. 

이별이 없는 만남은 없는 걸까
헤어짐 없는 사랑은 끝내 없는 걸까
아픔 없는 인생이란 없는 걸까
영원히 행복하기만 할 순 없는 걸까
가지 말았어야만 했던
시작하지 말아야 했던 사랑
Did (그랬을까)

지나고 나서 하지 말것을 그렇게 후회하는 그런 날이 있다. 사랑도 이별도 그 무엇도... 
그러나 그런 후회로 우린 세상을 배우는 것 같다. 이 노래의 가사처럼...

꿈꾸지 않는 세상이 있다는 게
그래도 되는 세상도 행복하다는 게
너를 통해 나는 세상을 배웠어

우린 그렇게 아픔을 통해서 세상을 배우고 살아가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별처럼'.. 장단조를 오가며 묘하게 짜릿짜릿한 곡이다. 

처음부터 내가 원했던 내 모습이
지금의 내 모습은 아닌 것만 같아
조금 더 나은 날 원해 나는
그래 거기 너처럼 말이야
Like a star (별처럼)

정준일의 노래를 듣다 보니 한없이 이별이 아름다워지는 것 같다. 
전곡듣기 링크 건다. 듣고 듣고 들으면서 슬펐던 사랑, 잊지 못할 이별을 나만의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어봐야겠다. 

[MV] JOONIL JUNG(정준일) _ Wish(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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