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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맛집, 거제도맛집 역시 맛있어 '예이제게장백반본점'

by Hyggepost 2020. 3. 6.

https://www.youtube.com/watch?v=R4Ll7Aod3UY

지난달에 친구들과 거제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올초부터 친구들과 일정을 맞춰서 겨울의 외도보타니아섬을 즐기기로 했었는데,
여행을 가면서 제일 기대가 되었던 것이 바로 거제 맛집의 
엄청나게 맛있는 게장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 지역에 갈일이 있으면 꼭 들러서 식사를 하는 곳인데 그 맛이 끝내주는 집이어서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진짜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도착하자마자 외도보타니아에 먼저 들어갔다가 해금강 구경을 했다!
하루종일 열심히 사진을 찍고 돌아다닌 후에 해가 저문 시간 저녁을 먹기로 했다.
거제여객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데다 우리가 있던 장승포 유람선 터미널에서 
차로 3분도 안 걸리는 가까운 위치에 있어서 찾는 것이 쉬웠다.
큰 건물 하나를 통으로 쓰고 있어서 규모가 엄청 크기 때문에 금방 찾을 수 있다.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정도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아마도 가보신 분들도
있으실거 같다.
우리가 오늘 소개해 드릴곳이 바로 이곳이다~

예이제게장백반 본점은 오전 아홉시 반부터 저녁 아홉시반까지 운영을 하기 때문에 
아침을 먹을까 저녁을 먹을까 고민을 했다.
아무래도 아침 시간보다는 실컷 돌아다닌 후에 느긋하게 저녁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지난 번에는 택시를 이용해서 왔기 때문에 주차장이 따로 없다는 걸 체크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매장 앞에 세우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바로 앞에 여객터미널이 있기 때문에 갓길주차보다는 
넓직한 터미널 주차장이 조금 더 안전할 거 같아 여객터미널 주차장에 차를 세우기로 했다.
그냥 길 하나만 건너면 되는 정도라 멀지도 않아서 괜찮다고 느껴졌다.

거제 맛집 앞에 도착하니 오랜만에 만나는 커다란 건물이 반가워졌다.
처음 이 곳을 왔을 때에 이 커다란 건물을 전부 사용한다고 해서 놀랐다.
우리가 느꼈던 놀라움을 친구들도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에 스포를 하지 않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자마자 건물 크기를 보고 놀라다.
이번에 오니 일층은 해물갈비탕전문점으로 운영이 되고 있어서 살짝 당황했다.
게장을 먹기 위해서는 위층으로 올라가야 하다.
엘리베이터가 있기 때문에 편하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그래도 내려올 때는 양심상 계단을 이용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이 여기를 다녀간 유명 셀럽들의 사인인데.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 더 늘어난 느낌도 들었다!
처음 온 친구들은 재미있다며 하나하나 구경을 하는데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인을 보고 마치 십대로 돌아간 것처럼 즐거워했다.
여기는 올때마다 새롭게 추가된 유명인들의 싸인을 구경하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워낙 오래전부터 유명했던 곳이라 지금은 없어진 프로그램명이 적혀 있는것도
볼수 있었고 지금은 은퇴한 유명운동선수의 이름등을 보면서 친구들과 옛추억에
대해 이야기 나눌수 있는 점도 참 마음에 들었다

깔끔한 원목테이블들이 넓은 홀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왕이면 오래 걸었던 다리에 잠시 휴식을 선물하기 위해서
신발을 벗고 좌식테이블에 앉기로 했다.
은은한 레일조명까지 달려 있어 분위기도 아늑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사실 유명하고 사람들이 많이 오는 식당은 홀이 아무리 넓어도 
한팀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 테이블 간의 간격을 좁게 해 놓은 곳이 많은데.
이 곳은 간격이 넓어서 식사 중에 뒤에 앉은 사람의 의자 때문에
불편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아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우리가 갔을때는 저녁시간이 좀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식사를 하고 있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워낙 매장규모가 크다보니까 웬만큼 손님이 몰리는 시간이 아니면 한적하다는
느낌마저 들정도로 매장이 엄청 넓다.

전에 거제 맛집에 왔을 때는 게장백반밖에 없었는데
벽면에 있는 메뉴판 현수막에 못보던 메뉴들이 상당히 많이 생긴 거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단품메뉴는 물론이고
다양한 메인 재료가 있는 세트메뉴도 많이 있었는데 메뉴가 추가 된지는 얼마 안되었다고 한다.
메뉴의 종류가 많다보니 선택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고심할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고민을 하다가 이왕 먹는 거 제대로 먹고 싶은 걸 다 먹자는 생각에
전복 가리비 한상과 문어왕갈비탕과 전복왕갈비탕을 주문하기로 했다.
우리는 1인당 두가지 세트의 돈을 지불해서 웬만한 한정식집만큼 금액이 나왔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착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

새롭게 추가된 메뉴중에는 돌솥성게비빔밥과 멍게비빔밥 게장비빔밥 꼬막비빔밥같이
비벼먹을수 있는 음식들도 여러개가 생겼다.
예전에 목포에 가서 꽃게살을 발라낸 꽃게무침을 먹어본적이 있는데 엄청 맛이 
좋았었다.
그런데 여기 거제 맛집에도 게장비빔밥이라는 메뉴가 생겨서 다음에 오게 되면
꼭 요 메뉴를 먹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게장으로 워낙 유명한 식당이기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을거 같기도 했다.

주문을 하고 잠시 기다리니 기본 밑반찬이 먼저 테이블 위에 하나씩 세팅이 되다.
고급 한정식집이 부럽지 않게 푸짐하게 테이블 위가 꽉 차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미 백반을 경험해서 크게 놀라지 않았지만
친구들은 얘기만 들어서 인지 풍성하게 차려진 테이블을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다.
잠시 넋을 잃고 보다가 바로 핸드폰을 꺼내 인증샷 삼매경에 빠졌다.

양념게장과 간장게장이 워낙 소문난 곳이어서 다른 메뉴는 어떨까 궁금했었는데
막상 커다란 상에 그득그득하게 차려진 상차림을 보니 확실히 맛집으로 소문난 집은
뭘해도 다르긴 다르다는게 느껴졌다.
반찬의 가짓수만 늘려 놓은 메뉴가 아니라 각각이 다 퀄리티가 제대로 느껴지는게
여러 종류의 요리가 차려진 듯한 기분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하나하나 차려진 음식들이 정말 맛깔스러워보이다.
멸치볶음이나 콩나물무침, 나물무침 같이 집밥이 생각나게 하는 반찬은 물론이고
간장게장과 간장새우장, 양념게장도 푸짐하게 담겨 있으니 놀랄 수 밖다.
거기에 볼락구이와 가자미구이가 함께 나와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몇몇 메뉴를 제외하고는 리필을 해준다고 하니 친구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작은 사이즈의 게도 튀김으로 나왔다.
통째로 튀겼기 때문에 혹시 껍질이 딱딱하지 않을 까 걱정했는데
높은 온도의 기름에 튀겨낸 것인지 딱딱함은 없고 바삭하게 씹히는 거다.
아그작아그작 씹어서 먹었는데 식감도 좋고 고소해서 마음에 들었다.
머리부터 꼬리 끝까지 제대로 튀겨서 나온 뽈락구이!
처음 맛보는 친구들은 살짝 당황을 했는데 먹어보니 맛있다며 한마리를 금새 해치우는거다.
잔가시가 많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자잘한 가시도 없고
속살도 두꺼워서 먹을 게 많다며 좋아하는데 무엇보다 비리지 않아서 더 맛있게 즐긴거 같다.

제일 먼저 맛본 것은 밑반찬이 아니라 바로 속이 꽉 찬 간장게장이었다.
노란 살이 꽉 차 있는 모습 만으로도 손이 저절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워낙 좋아하다보니 다녀간 후에도 몇번 주문을 해서 가족들과 맛보고는 했다.
주문해서 먹은 때는 그냥 통째로 오기 때문에 식사 전에 먹기 좋게 분리를 해야하다.
확실히 직원분께서 손질해주신 것만큼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은 아닌 거 같다.

붉은 양념에 잘 무쳐진 양념게장은 다른 메뉴를 맛보고 먹기 위해
잠시 뒤로 미뤄두었다.
친구는 입 안에 침을 고이게 만든다고 냉큼 하나 집어서 먹었다.

국은 홍합을 넣은 미역국이 나왔다.
그냥 백반을 먹으면 조개미역국을 주지만 한상 메뉴를 먹으면 
큼직한 홍합을 듬뿍 넣은 미역국이 나오다.
워낙 미역국을 좋아해서 다양한 재료를 넣고 많이 먹긴 했는데
홍합을 넣은 미역국은 거제 맛집에서 처음 맛보는 거였다.

청정남해바다를 품고 있는 거제도라 그런지 식재료중에서도 해산물은
각각의 신선함이 확실히 느껴졌다.
홍합의 씨알도 엄청나게 굵은걸 재료로 사용했고 
손질도 정말 깔끔하고 깨끗하게 해놓으셨다.
홍합이 끓이면 국물도 시원하고 살도 맛이 좋지만 껍데기에 붙어 있는 불순물을
깨끗히 손질 안하고 음식을 해주는 식당을 가봤던 적이 있었다.
아무리 싱싱하고 맛이 좋아도 손질이 위생적이지 않으면 맛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여기는 너무도 깨끗해서 먹는 내내 기분좋게 먹을수 있었다.

통통한 홍합이 듬뿍 들어간 미역국은 국그릇에 담겨서 나오다.
혹시 모자를 때는 더 먹을 수 있도록 뚝배기에 따로 담겨서 나왔다.
버너 위에 넣고 끓이면 계속 뜨끈뜨끈하고 시원한 국물을 즐길 수 있다.
국물을 한번 맛본 후에 생각보다 더 맛있어서
나중에 집에서 끓여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다.

버너도 상당히 좋은걸 사용하시고 관리도 잘되어 있는것도 마음에 들었다.
식당에 가서 부르스타를 쓸일이 있으면 너무 대충 막 관리하는 곳들이 많아서
마음 졸이면서 식사를 했던 적도 있었는데 이곳은 안전 버너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 국물이 흘러 넘쳐서 찌들은 흔적 같은것도 찾아 볼수 없을 정도로 위생적으로
깔끔하게 관리가 되고 있었다.

메인 찬으로 나온 가리비구이와 전복구이, 전복장인데.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눈에 띄는 밝은 색 접시 위에 담겨 나왔다.
전복은 주문한 사람의 숫자만큼 나와서 하나씩 맛볼 수 있었다
메인음식 뿐만 아니라 함께 제공된 음식들이 종류도 다양하고
푸짐푸짐하게 나오니 진짜 기분 좋다.
그리고 함께 나온 반찬들을 어떻게 조합해서 먹어도 그 맛이 
진짜 끝내주니깐 더욱 맛있게 식사를 할수 있었던것 같다.

음식은 눈으로 먼저 즐기고 코로 느끼고 입으로 맛보면서 세번 즐겨야 하잖다.
그런 점에서 이곳에서 눈으로 먼저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하나같이 식욕을 자극할 수 있는 비주얼이었다.
빨리 먹고 싶은데 눈으로 조금 더 즐기고 싶은 복잡미묘한 기분이 들게 했다.

이런 음식은 먹고 싶어도 아무대서나 쉽게 접할수 있는게 아니잖다.
이렇게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는 고급 한정식집이나 
가야 맛볼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여기서는 이런 고퀄리티 음식을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즐길수 있다는 점은
정말이지 우리가 거제에 사시는 분들이 엄청 부러워지기까지 할 정도였다.
우리가 사는 동네에도 이런 식당 하나 있으면 거짓말 쬐끔 보태서 매일은 아니어도
하루걸러 이틀에 한번씩은 갈텐데라는 생각까지 들게 될 만큼 환상적인 비주얼이었다.

세가지 메인 요리 중에 제일 먼저 손이 간 것은 가리비 구이였다.
요건 1인당 두개씩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순서대로 맛을 보려면
가리비구리를 먼저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다.

워낙 음식이 다양하고 푸짐하게 차려졌는데도 비주얼이 너무 맛있어 보이니까
평소에 없던 식탐까지 생기는게 아닌가 싶다.
그정도로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담백하고 특유의 풍미가 있어서 좋아하는 어패류 중에 하나인데.
유명한 그림에서 여신이 탄생할 때 가리비를 타고 나오는 그림이 있을 만큼
껍질도 예쁘기 때문에 눈이 저절로 가게 된다.

또 요 가리비가 미네랄과 단백질이 정말 풍부하게 들어 있다고 한다.
거디가 겨울이 제철이어서 우리가 갔을때가 딱 맛이 제대로 오를 시즌이라고
하다.
고혈압 예방에도 좋고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해산물이어서 맛도 맛이지만 건강에도 정말 좋은 보약같은 음식이었다.

새하얀 껍질 위에 올려진 가리비에는 빨간 양념을 듬뿍 올렸다.
그래서인지 색감이 더 대비가 되어서 눈에 확 띄는 거다.
조심스럽게 가리비살을 분리해서 입 안에 넣었는데
첫맛은 매콤한데 살이 통통하게 올라서 씹을수록 달큼하고 쫄깃한 맛이 느껴졌다.

씹으면 씹을수록 올라오는 달달한 맛은 아무대서나 느낄수 없는 그런 맛이다.
예전에 어른들이 하는 말중에서 신선하고 싱싱한 음식은 달다라는 표현을 많이들
쓰시잖다.
그말이 무슨뜻인지 잘 몰랐는데 한해 한해 나이를 먹을수록 어르신들이 하시던 말들이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다.
여기서 먹었던 가리비는 정말이지 설탕을 뿌린게 아닐까 싶을만큼 달다라는 느낌이 
확실히 느껴지는 맛이었다.

다음으로 맛 본 것은 전복구이였다.
늘 버터를 넣고 구운 전복만 맛보다가 매운 양념을 바른 건 처음이었다.
그냥 보아도 전복을 제대로 구워서 야들야들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 알고 있던 레시피가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전복을 즐길수 있어 참 마음에 들다.
색다르면서도 독특해서 아마 쉽게 접해보기 어려운 음식이라 생각이 들었다.

거제 맛집의 전복구이는 굽기 전에 세척을 제대로 했는지 껍질이 
반질반질 윤이 났다.
양념에서도 윤기가 흐르는 것이 너무 먹음직 스러워 보였다.
이 음식 저 음식 하나 하나 집어 먹을때 마다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지는거 같았다.
여행의 가장 큰 묘미중에 하나가 역시 그 지역 맛있는 음식을 먹는거잖다.
그렇다 보니 저를 포함한 친구들 모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대로 웃음꽃을
피우면서 식사를 즐길수 있었다!

예전에는 참 귀한 해물중에 하나가 이 전복이었잖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양식이 되면서 이제는 쉽게 접하고 자주 맛을 볼수 있는 
해산물이 또 요거잖다.
회로도 먹어보고 구이로도 자주 먹어봤는데 요렇게 매콤하게 양념으로 먹는 맛은
도대체 어떤 맛이 날지 정말 궁금했다.

제대로 익었기 때문에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도 껍질에서 금방 분리가 되었다.
한 입에 넣기 딱 좋은 크기였다.
매콤하면서 고소함이 느껴지는 전복은 입 안에서 탱글함과 쫄깃함을 느낄 수 있었다.
버터구이로 전복을 즐길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었다.
가리비구이도 그렇고 전복구이 양념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비법을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한번 먹으면 입가에 그 맛에 계속 멤돌아 절대 잊을수 없는 맛이였다.
크기도 얼마나 큼직막한지 정말 보기만 해도 뿌듯뿌듯해 지는것 같았다.

완전히 처음 접해 보는 새로운 별미였다.
왜 전복은 항상 회 아니면 구이로만 먹어야 한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지
후회가 될 만큼 정말 맛이 좋았다.
어떻게 보면 크게 특이하지 않은 양념 꼬막과 비슷한 조리법인거 같은데 전복에다가
양념장을 올려서 먹을 생각까지는 쉽게 해본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완전히 세상밖에
또 다른 세상을 만난듯한 느낌이었다.
요 음식은 나중에 집에 가서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던 맛이다.
끓는 물에 삶아서 맛있게 양념해서 먹으면 되겠다 싶다.
물론 맛이 여기서 먹었던 그 맛이 날지는 장담 할수는 없지만.
암튼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최고의 맛이었다.

가리비 전복 한상에서 마지막으로 먹은 것은 전복장이었다.
전에 누가가 간장게장이나 간장새우보다 더 맛있는 게 전복장이라는 말을 해서
내심 저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렇게 여행을 와서 전복장을 먹을 수 있게되니 기분이 좋다.
얇게 저민 레몬과 파란 무순을 올려져 있는게 플레이팅에도 꽤 신경을 썼구나 싶다.
보기도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라는 말 처럼 깔끔하게 셋팅되어 있으니
왠지 고급스러우면서도 더욱 맛깔스러워 보였다.
간장소스에 레몬즙이 들어가니 상큼하고 짭짤해서 맛있다.

간장 소스를 제대로 머금은 전복은 껍질 안에 살이 꽉 차 있었다.
하나를 집어 들어서 조심스럽게 먹어보았는데 부드러우면서 짭짤한 전복살이 느껴지는거다.
살짝 익혀서 만든 것인지 전복내장 특유의 비린향이 전혀 없었다.
거제 맛집 만의 특제 간장소스 맛도 스폐셜 했다.
짠 맛은 덜하고 깊은 감칠맛에 요 간장 맛이 정말 굳이였다.
양념에 적절하게 잘 스며들었는데 밥 없이 요건만 먹어도 정말 좋다.

그동안 밥도둑하면 간장게장이 먼저 떠올랐다.
앞으로 밥도둑하면 전복장이 떠오를 거 같았다.
특히 전복이 원래 원기 회복에 좋은 재료라고 하잖다?
그런 전복을 맛볼 수 있으니 낮 동안 피곤해진 몸에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함께 나온 충무김밥과 짭쪼름한 전복장이 궁합이 정말 기가 막히다.
양념이 가미되지 않은 흰쌀밥에 해조류의 특유 비릿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고소한 김만으로도 충분히 맛이 좋았지만 거기다 전복장의 더해지니
뭐 말이 필요 없는 환상의 맛이였다.
워낙 기본 식재료의 신선도가 좋은것도 있었지만 추가로 더해지는 양념들의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정말 집에서 엄마가 정성껏 만들어 주는 듯한 맛이라
더욱 인상 깊게 먹었던것 같다.

전복과 가리비를 다 먹을 때쯤 주문한 문어왕갈비탕과 전복왕갈비탕이 나왔다.
커다란 뚝배기 그릇 안에 갈빗대와 문어, 전복을 함께 넣어서 나왔다.
새롭게 차려지는 테이블에 마치 처음 식사를 하는 것처럼 또 입맛을 다시게 되다.
사실 반찬이 많이 차려지긴 했는데 손을 대지 않은 반찬은 미리 반납을 했다.
먹지 않는데 테이블 위에 두었다 버려지는 것보다는 
딱 먹을만한 반찬만 두는 것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갈비탕세트에는 가자미구이만 나오다.
머리를 제거하고 노릇하게 튀겨진 가자미구이는 
담백하고 짭짤한 속살 때문에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니 겉바속촉이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다.
생선구이의 경우 가시를 발라서 먹기 번거러운 경우가 많은데
가자미의 경우 젓가락으로 살짝 누르면 손쉽게 발라 먹을수 있어 참 좋다.
그리고 다른 생선들의 비해 확실히 생선특유의 비린내도 나지 않아 제스타일이였다.
거기에 달큰짭짤한 새우장도 한 몫을 했다.
처음에는 껍질을 다 분리해서 먹었는데 나중에는 그냥 머리만 제거하고 껍질째 먹게되다.
껍질을 까서 먹는 게 귀찮아서는 아니였다.
역시나 간장을 이용한 장 종류의 음식들은 여기가 최고라 생각이 들었다.

처음 나왔던 양념게장은 친구가 다 먹은 덕분에 우리는 나중에 맛보았다.
거제 맛집에서 맛본 후부터 완전 홀릭되어서 여기저기 먹으러 다녀봤는데 
확실히 이 곳처럼 입에 딱 맞는 맛은 찾을 수 없었다.
기존에 먹었던 양념들은 너무 자극적이다 보니 먹다 보면
쉽게 물려서 먹지 못하는데 여긴 살짝쿵 매콤하긴 했지만 그래도 감칠맛도 좋고
기분 좋게 매운 맛이라 먹으면 먹을수록 행복지수가 상승되는것 같았다. 

맵찔이란 놀림을 받아도 어쩔 수 없을 정도로 매운 것을 잘 못 먹다.
저한테 양념 게장은 그냥 고춧가루 맛으로 먹는 음식이란 편견이 있었다.
여기서 맛본 후에 매운 맛은 덜하고 감칠맛이 나는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양념게장은 맛있는 것이란 생각을 하고 찾아 다녔지만
매콤하면서 달큰한 감칠맛이 나는 맛을 찾기는 쉽지 않다.
여긴 어느 누구와 방문해도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맛이였던것 같다.
그러다 보니 거제 현지인 뿐만 아니라 많은 여행객들이 방문하고
한번 방문한 분들은 이 집의 요 양념맛이 자꾸 생각나서
일부러 이 맛 때문에 여기까지 놀러 오시는 분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더 이 곳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확실히 오랜만에 먹어도 입에 딱 맞는 게장이었다.
앞 접시에 양념 게장 살을 분리해서 빕에 슥슥 비벼먹었는데 
요즘 여기저기 보이는 식당에서 맛보는 게장비빔밥보다 훨씬 맛고 좋았고 
퀄리티 역시 식당에서는 느껴 보기 힘들 정도의 고퀄리티였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문어갈비탕과 전복갈비탕이었다.
문어와 전복을 함께 한 뚝배기 안에 넣어주어서 푸짐함이 배가 된 느낌이었다.
갈비탕이 담겨 있는 뚝배기 그릇은 일반 뚝배기의 네다섯배정도 되는 커다란 크기였다.
양에서부터 그냥 탄식이 나오는 사이즈였다.
이렇게나 넉넉하게 판매를 하시면 사장님이 남는게 과연 있을까 할 정도로 정말 양이 대단했다!
식재료도 아낌없이 넣어주시는 사장님의 푸근함 인심이 그대로 느껴지는것 같았다.

거기에 갈빗대의 크기는 또 어찌나 크던지..
그동안 우리가 먹었던 갈비탕의 갈비가 금귤이었다면
여기에서 먹는 갈비탕의 갈비는 자몽이라는 말을 했다.
그만큼 큼직한 사이즈 때문에 시선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통째로 들어간 문어와 전복을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라주었다.
잘 삶아진 문어는 탱글탱글함을 자랑했다.
문어도 삶다보면 사이즈가 쪼그라드는 해산물인데 생각보다 크기가 상당히 큼직했다.
제대로 삶아서인지 탱글탱글함이 살아있었다.
자칫 삶은 타이밍이 놓쳐질 경우 질겨서 씹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씹는 식감도 부드러우면서 쫄깃함이 그대로 느껴져 좋다.

잘 익은 갈빗대는 1인당 하나씩 맛볼 수 있었다.
푹 삶아져서 힘을 들이지 않아도 하나씩 나눌 수 있었다.
거기에 뼈에 붙어있는 살이 어찌나 많던지..
육류라면 덮어놓고 먹는 우리가 부족함 없이 발라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양도 양이지만 육질의 부드러운 정도로 지금까지 느껴 보지 못할 정도로
부들부들 하다. 사실 아무리 고기의 양이 많아도 질기거나 뻑뻑하면 못먹는다.
근데 한입 베어 먹는 순간 뼈다귀와 얼마나 깔끔하게 분리되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맛보던 립앤아이 사이즈였다.
그냥 국자로 잘못 뜨다가는 떨어뜨릴 수 있으니 집게로 각자의 앞접시에 올려주었다.
집게의 용도는 분명 문어를 자를 때 쓰기 위한 것이겠지만..
뭐 이래저래 용도에 맞게 쓰면 되는거니까.
맛도 맛이지만 식기 도구가 너무 깔끔해서 좋다.
위생,청결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는것 같은 느낌이 드는게
진짜 여긴 믿고 먹을 만한 곳이다 싶었다.

앞접시에 갈빗대를 고이 담고 국자로 국물도 듬뿍 떠서 넣었다.
요 국물이 진짜 진국이었다.
사실 갈비탕이 조금 식으면 기름기가 위에 뜨면서 국물이 느끼해지다.
뚝배기가 커서 그런지 금새 식지도 않고 살짝 식어도 담백한 맛을 자랑했다.
특히 거제 맛집은 문어와 전복이 들어가서 인지 
깊고 시원한 맛이 나는 게 속을 뜨끈하게 만들어주다.

전복도 큼직한 것이 들어있었다.
뜨거운 국물에 제대로 익어서인지 탱탱함이 그래도 살아있었다.
안쪽에 숨어있어서 팽이버섯만 들어가 있는 줄 알았다.
표고버섯도 숭덩숭덩 잘라서 듬뿍 들어있는거다.
갈비탕 국물을 제대로 머금어서인지 쫄깃하게 씹히는 표고버섯이
마치 고기를 먹는 느낌을 주어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워낙 보양식 같은 귀한 주 재료들이 푸짐하게 들어 있어
몸보신 하는 기분이 드는게 괜히 건강해지는 것 같아서 맘껏 먹게 되다.

일단 SNS에 자랑을 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제 손보다 훨씬 큰 갈비와 손바닥 크기만한 전복은
진짜 흐뭇한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광경이었다.
사진을 찍자마자 업로드 했는데 지인들이 댓글로 다들 어디를 간거냐며
정말 갈비탕이 맞는 거냐는 질문을 많이 하다.
완젼 우리가 포스팅한 피드중 단연 인기가 좋았다.

잘 손질된 문어도 하나 집어서 맛보았다.
오래 삶지 않아서 질기지 않고 야들야들하게 씹히는거다.
거기에 달큼하면서 구수한 감칠맛도 느껴지는데 몇번 씹지 않았는데 금새 사라졌다.
어쩜 뭐 하나 부족한거 없이 하나부터 열까지 넘넘넘 만족스러운지
진짜 집앞에 있었으면 일주일에 2~3번은 꼭 와서 식사 했을거다.
그 정도로 너무 맛있고 한번 먹으면 그 맛이 잊혀지지 않은 훌륭한 곳이였다.

오랜만에 온 저도 처음 왔던 친구들도 배부르게 만족스럽게 저녁을 먹을 수 있었고
친구들 역시 너무도 만족스러웠다며 다들 난리법석이였다.
식사 마치고 나가면서 가족들과 함게 먹을 게장을 주문 하겠다며 명함도 센스있게 챙기는데
괜히 제 어깨가 으쓱해 지는 느낌이 들다.
얼마나 좋았으면 택배로 주문해 먹을 생각을 할까 싶었다.
택배를 주문했던 친구들 말로는 가게에서 먹었을때와 똑같은 맛을 느낄수 있어서
함께 먹은 가족들이 다 만족스러워 했데. 
한 친구는 요 게장때문에 조만간 다시 거제로 놀러가기로 했다며 저한테 이야기 하다.
원래 맛있는 곳은 혼자 아는 것보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나눌 때 더 기분이 좋잖다?
그런 점에서 거제 맛집은 오랜만에 와도 또 만족감을 주었던 곳인 거 같다.
특히나 이번에는 새로운 메뉴들도 맛볼 수 있어서 더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낸거 같아 뿌듯했고
함께 동행했던 친구들 역시 여행지에서 이렇게 만족스러웠던 경우는 처음이였다며 
만날때 마다 끊임 없이 이날 먹음 음식 이야기만 풀어 놓다.
사실 저만 알고 싶었던 곳인데 막상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 하고나니
왠지 기분도 더 좋아지고 만족감도 200프로 이상 되었던것 같다.
거제도 지역으로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무족권 예이제게장백반 한번 꼬옥 가보시길!
코로나 사태가 좀 잠잠해지길 바라면서...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거다.

https://www.youtube.com/watch?v=R4Ll7Aod3UY

 

예이제게장백반본점
주소 : 경남 거제시 장승로 101-1
전화번호 : 055-681-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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