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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연애의 온도' 애인의 사랑 온도를 체크해볼까?

주말에 의도치 않게 '연애의 온도'를 봤다. 아무런 사전 지식없이 시간에 맞는 영화를 선택해보긴 처음이었다. 그래도 포스터가 재밌을 것 같아서 선택했던 영화.  



영화는 두 주인공의 인터뷰 형식이 중간 중간 삽입되며, 오프닝을 한다. 헤어질 때 연인들의 마음에 대한 인터뷰. 


그들은 3년차 비밀연애 중인 직장동료다. 남들 눈을 피해 연애했지만, 오늘 헤어졌다. 다음날 아침, 직장동료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직장에서 서로가 아닌 듯 욕하고, 서로의 물건을 부숴 착불로 보내고, 커플 요금으로 인터넷 쇼핑을 하고, 서로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는 말에 서로를 미행하고 뒷조사를 시작한다. 


서로의 앞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터뷰할 때는 쿨하게 헤어졌다고 말하지만, 여자 주인공은 집에 와서 펑펑 울고, 남자 주인공은 새로운 여자를 소개 받는 자리에서 술주정으로 옛여자를 찾는다. 결국 직장 회식에서 서로가 사귄 것을 말하며 싸우게 되서 모든 동료가 알게된다. 


.....그러나....


그러다 어쩌다 다시 사귀기로 한다. 


변한 것이 있다면, 이제는 서로에게 상처가 될까봐 하고 싶은 말을 숨기고,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며 서로를 배려한다는 이유로 사실을 말하길 꺼려하게 된다. 어색해지는 그 둘 사이. 처음 사귀는 느낌 같다고 하지만, 한단계 올라간 연인 관계가 아니라 또 다시 과거를 반복되는 연인관계에 그 둘은 서있다. 


당시 영화를 보고 나서 "뭐냐 이건?!!!"이라며 극장을 나왔다. 


그런데, 자꾸만 떠오르는 그 둘의 싸움. 그리고 다시 만남.... 


연애를 해본 사람들은 안다. 매번 싸우지만, 뭐 때문에 싸웠는지 정확하게 기억조차할 수 없는 사소한 것들로 싸운다는 것을. 그리고 다시 화해하고 그리고 다시 싸우고... 음... 그러고 보면 안싸우는 커플도 있긴하다. 그 커플은 제외! 


연애에서 싸움은 정확한 이유가 있을 때도 있지만, 그냥 감정이 상해서, 아주 사소한 걸로 감정이 상해서 그 것을 말하면 자신이 너무 쪼잔(!)해서 말할 수 없는 상황들이 반복되어 그것이 아닌 다른 이유로 싸우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은 왜 이걸로 싸우게 되나 하며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기 시작한다. 내가 알던 사람이 맞나? 원래 이런걸로 화내는 사람인가 등등 오해의 골이 깊어간다.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여자는 감정의 상처를 받고 남자는 안받고 다른 것이 아니라 서로 감정이 상하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여자는 자신이 누군가를 욕할 때 같이 호응해주지 않으면 감정이 상하고, 남자는 축구가 좋냐 내가 좋냐는 등 비교할 수 없는 것들을 가지고 질문하고 답을 요구할 때 감정이 상한다.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게 현실로 닥치면 쉽게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여자는 그 남자는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 남자는 왜 자꾸 대답하기 어려운 것들로 자기를 추궁하는지 불쾌해하기 시작한다. 


어찌보면, 연애를 할 때 나의 연애보다 상대의 연애가 어떤건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나의 사랑의 열정보다 상대의 사랑의 열정이 어떤지 생각해보는 것 말이다. 그 사랑의 온도가 얼만큼 되는지 알고 있지 않으면, 자신의 온도와 상대의 온도가 맞지 않게 된다. 그 둘이 느끼는 상대에 대한 사랑의 온도가 비슷해야 서로의 상처없이 지속될 수 있다. 


남녀는 서로의 다르게 느끼는 부분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을 서로 받아들이는 정도에 따라 그 연애의 지속기간이 결정된다. 남자가 너무 뜨겁고, 여자는 너무 차가우면 안되고, 그 반대여도 안된다. 


상대의 연애의 온도가 어떤건지 생각해야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것도 피할 수 있고, 서로의 사랑도 체크할 수 있다. 자신의 연애에 빠져있으면 안된다. 연애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상대가 필요한 것이니까. 


오래된 연인들이 있다면 연애의 온도가 서로 비슷해서가 아닐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있게 가니까. 


연애를 하고 있다면 지금 당신의 연애의 온도는 어떤지 상대의 연애 온도는 어떤지 체크해보면 어떨까? 그럼 왜 행복한지, 아니면 왜 싸우고 있는지 알게 될테니까. 


"아차 실수로 봤다"라고 생각했던 영화에서 이런 결론이 나오다니... 영화에 대한 나의 애정 온도는 아주아주 차갑다!!! 추천은 글쎄~~~다. 




연애의 온도 (2013)

 7.7
감독
노덕
출연
이민기김민희라미란최무성김강현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112 분 | 2013-03-21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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