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더빙된 그 어떤 외국 영화를 극장에서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6살짜리 조카와 주말을 보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더빙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아이스 에이지2'.
다람쥐를 닮은 스크랫의 도토리에 대한 집념이 가장 인상깊은 이 애니메이션 영화는 아이들과 함께 보기 좋게 편집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지루하면 바로 자거나 혹은 다른 것을 하자고 조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영화 '아이스 에이지2'는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다가 적시 적소에서 스크랫의 도토리 이야기나,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물고기 괴물(딱히 이름이...)이 등장하기도 하고,
각각의 다양한 캐릭터들로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습니다.
그 누구도 울거나 나가자고 하던 아이들은 없었습니다.
6살짜리 조카도 계속 영화 속 주인공들의 대사를 따라하고, 왜 그렇냐고 질문하며,
졸지도 딴 청을 피지도 않은 채 영화에 집중하더군요.
다른 아이들도 역시...
계속 아이들끼리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고,
무서운 장면에서는 무섭다고 옆의 부모님을 부여잡기도 하면서...
그렇게 실감나게 영화를 보더군요.
사실 처음에는 조카가 하도 대사를 따라하고, 질문해서
조용히 해야한다고 말해주거나 입을 막기도 했는데,
조금 지나니, 뭐 분위기가 대부분 아이들이 이야기 하는 분위기라
질문에 조그맣게 대답도 해주면서 재미있게 영화를 봤습니다.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웰 컴 투 동막골'에서도 엄마와 같이 온 아이들이 옆에서
"왜 울어?" "왜 저렇게 해?" 뭐 등등의 질문을 하는 것을 들으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아이스 에이지2'는 그 것보다 더 아이들이 영화에 빠져서 보더군요.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빙하가 녹기 시작할 때
매니, 디에고, 시드는 해빙기의 대홍수를 피해 다른 동물들과 함께 이동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매니는 자신의 맘모스 종족이 멸종했다는 소식에 슬퍼하던 중, 자신을 주머니쥐라고 믿는 맘모스 엘리를 만나 어색한 연애를 시작하는데요.
줄거리 보다 아이들의 외침에 더 신경을 쓰면서 봤던 영화 '아이스 에이지2'였습니다.
영화 얘기보다 아이들이 영화에 접근하는 그런 순수함이 기억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과 보기 딱 좋은 영화 같습니다. 상암CGV에서 봤는데, 상영관도 큰 곳이라 더 실감났습니다.
어린이와 보기 딱 좋은 영화입니다.
ps. 영화 속 내용은 다음에 쓰죠.
영화를 보면서 떠올랐던 노아의 방주 얘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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