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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영화 '더 킹' 리뷰 "내 삶에 내가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해야한다"

우리는 누구나 어느 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선택의 순간을 맞는다. 그 선택의 순간에 자신 스스로에게 후회없는 선택을 하기란 쉽지가 않다. 포기하듯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선택일 때는 꼭! 그 선택에 대한 후회를 하게 되는 순간이 분명히! 언젠가는 오기 때문이다. 

그런 선택을 후회하며 시작하는 영화 '더 킹'. 영화의 잔상이 길게 남는 영화다.


어릴 때 싸움을 잘해서 짱?!을 먹던 박태수(조인성 분)는 검사 앞에서 꼼짝 못하는 아버지를 보고 권력의 최고란 검사란 생각을 하며, 운좋게? 공부해 검사가 된다. 그리고 검사가 되지만 생각만큼 권력을 갖지 못하던 중 권력을 설계하고 계획하는 유명 검사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난다. 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접으면서 그 권력자와 손을 잡는다. 

그러면서, 권력 앞에서 순종적인 한강식의 오른팔 검사 양동철(배성우 분)과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고향 친구이기도 한 조직폭력배 2인자 최두일(류준열 분)과 얽히고 설키는 관계를 가져간다.


영화 '더 킹'의 시작은 박태수와 한강식, 그리고 양동철이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 순간 박태수는 말한다. 죽기 직전에 수만가지 생각이 스치는데, "나쁜 놈은 결국 벌을 받는 구나" 생각이 든다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자신의 양심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던 주인공 박태수의 깊은 뉘우침이 느껴지는 대사였다. 

영화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의 순간, 자신의 양심을 팔아넘기(!!!)면서까지 자신의 신념과 맞지 않는, 힘이 센 권력에 복종하면서 산다는 것이 그 얼마나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일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행해지는 수 많은 범죄들, 범죄를 덮기 위해 다시 치뤄지는 또 다른 이슈들. 그런 것들에 다시 휩쓸려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영화 '더 킹'은 자신의 신념과 정의를 가지고 정신차리고 살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한 번의 후회되는 선택이 얼마나 많은 후회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영화...

그러나, 우리가 한번의 선택을 잘못했더라도 다시 그 선택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는 언제든지 올 수 있다. 그런 기회가 올거라는 희망까지 주는 영화 '더 킹'.   


포기할 수 밖에 없이 몰려서 선택했던 후회되는 순간을 우리는 우리의 의지로 다시 돌릴 수도 있다. 조금 늦을 수도 있지만, 그 의지를 만들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이 걸리고 많은 희생을 치뤄야 할 수도 있지만, 그 의지를 접지만 않는다면 그 의지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순간은 분명이 만들어 낼 수 있다. 

대한민국의 왕이 되고 싶었던 그 누군가의 스토리에, 대한민국의 왕은, 아니 우리 삶의 왕은 결국 자신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잔인하고 복잡하고 치졸하고 배신하고 더러운 세상같지만 그 속에서도 우정은 존재하고, 그 속에서도 다시 솟아날 희망은 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하는 영화 '더 킹'. 영화는 그 복잡한 세상 속에 분명히 우리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해준다. 


영화 '더 킹'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에 잘 대답해야 한다. 결국 세상을 만드는 건 나 자신이니까. 내가 어떤 선택들로 세상을 만들어가냐가 지금의 이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갑자기 윤동주의 시가 떠오른다.

윤동주 - 서시


죽는날 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일제 시대의 삶을 부끄러워하던 시인의 마음인데, 우리도 이 시대를 살아갈 때, 내 삶의 세상을 살아갈때 부끄럽지 않아야겠다. 그 누구에게가 아니라 내 삶의 주인으로서 나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겠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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