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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영화 '컨택트(Arrivalm 2017)' 타인과의 소통을 준비하며 결국 자신과 소통하다 그게 인생이지...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영화가 이야기하는 건 이거다"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영화가 있는데, 외계인, 소통, 인간의 이기심, 전쟁, 미래 등등.... 여러가지 메세지를 던져서 영화를 하나로 단정하기 어려운 영화가 있다. 오랜만에 그런 영화를 본 것 같다. 바로 영화 '컨택트(Arrival, 2016)'다. 

사랑하는 딸의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언어학자 루이스(에이미 아담스 분)는 어느 때와 다르지 않게 조용히 학교에 출근한다. 그런데, 갑자기 지구로 날아온 12개의 '쉘'로 전세계가 혼란에 빠진다. 

그들의 의문의 신호를 해독하기 위해 미 국방부가 언어학자인 루이스와 물리학자 이안(제레미 레너 분)을 쉘의 근처로 데려간다. 그들은 18시간마다 열리는 문을 통해 들어가서 그들과 컨택하기 시작한다. 외계인이라 불리는 그들이 왜 지구에 왔는지 알아내야 한다. 

루이스는 외계에서 온 물체에 들어가 서로의 언어를 알아가려고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사랑했던 아이와 함께 했던 기억들이 자꾸 반복해서 떠올라서 더 혼란스럽기만하다. 그래도 알아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외계인의 언어를 알아내기 위해 소통을 시도하는 루이스. 아이와의 기억이 자꾸 외계인과 대화에 도움이 되기 시작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진리인데, 누군가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내 입장만을 말하면 안된다. 소통이라는 것은 상대의 상황이, 상대의 입장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진정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만약 소통이 안되고 있다면 그건 내가 상대의 입장이 되지 않았거나, 아니면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이 그런 자세가 된다면 소통이 이뤄지지 않을 수가 없다. 예를 들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도 엄마는 아이와 말없이도 소통이 되고, 말 없이도 원하는 것을 알수도 있다. 참 신기한 소통 중 하나다. 

영화를 보면서 다시 들었던 생각은 소통 중에서 가장 중요한 소통은 나 자신과도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내 삶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내 스스로 내 상황과 소통해야한다. 내가 나와 소통을 제대로 하면서 인생의 방향을 선택하게 된다면 나의 미래는 내가 소통하면서 선택한 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테니 말이다. 

지금 나는 나와 소통하고 있나? 나의 기억과 제대로 소통하고 있나? 나의 미래와 제대로 소통하고 있나? 이런 질문을 마구 던지게 되었다. 


영화 '컨택트'의 원작은 테드 창 작가의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다. 출판과 동시에 전세계 15개국에 번역 출간하며 화제를 모았고, 최고의 과학소설에 수여되는 네뷸러상, 휴고상, 로커스상, 스터전상, 캠벨상, 아시모프상, 세이운상, 라츠비츠상까지 8개상을 모두 석권한 소설이다. 

진정한 소통의 의미와 삶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제시했던 소설 처럼, 영화는 타인과의 소통, 그리고 나 자신의 기억과 소통하는 것을 돌아보게 했다. 

1시간 동안 외계인과 소통하는 문자 해독방법을 정말 길게 고민하게 하는 영화 '컨택트'는 그 오랜 소통의 시간을 통해 자신과 소통해야하고, 내가 기억하는 것들을 통해 타인과의 소통을 점검하게 한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영화 '컨택트'의 후반부 내용으로 더 얘기하지 못함이 아쉬울 뿐이다.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고 보는 것이 이 영화를 대하는 자세여야한다. 그래야 이 영화와 진정 소통하게 된다. 

진정 소통하게 되어야, 마지막 약 10분의 흐름에 모든 마음을 던질 수 있다.

"그래 저게 바로 우리 인생이지"

라고... 그리고 그 순간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뜨거운 감동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인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마지막에 울컥 울뻔했다. 왜 뭉클할까 생각했는데, 우리 사람은 모두 죽는 다는 것을 알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떠올라서였던거 같다. 미워하게 될걸 알고도 사랑하게 되고, 이별할 것을 알고도 함께 있고 싶고, 죽을 것을 알고도 같이 살고 싶은 것이 우리의 마음이고, 우리의 인생이니까... 


영화 '컨택트'... 앞으로도 자꾸 생각나는 영화가 될 것 같다. 

ps. 참 매력적으로 감정선과 스토리를 교차해서 가져간다. 편집과 촬영에 박수.. 그리고 의미심장한 배경음악도 한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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