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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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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위기(2005)' 내 모습인지 네 모습인지... "사람은 사람 때문에 아프게 되면 기억 속에서 그 사람을 지우려 한다. 하지만 사람을 잊기 위해선 그 사람에 관한 기억을 지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같아져버린 내 모습을 지워야 하는 것이다" -파페포포 中- 오늘 다이어리에 적혀있는 이 글귀를 보는 순간 영화 '가문의 영광 2: 가문의 위기'가 떠올랐습니다. 영화 '가문의 위기'에서의 제 나름대로의 교훈(!)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 사람에게 맞추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렸던, 모든 것을 바꿨던,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오늘 본 글귀는 '그 남자가 이별을 한다면...'이란 생각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조폭이었으나, 자신이 좋아하는 검사(김원희 분)을 위해 조폭 사업을 청산하고 자선사업을 시작한 한 남자(신현준 분). 조폭에서 자선사업가로 변..
근영이의 순정파 사랑 이야기 '댄서의 순정(2005)' "아주 아름다운 사랑은 그 옆을 지나만 가도 향기가 난다" 영화 '댄서의 순정'을 보고 나서 아름다운 그 향기에 취해서 현실의 삶이 행복해졌습니다.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주나 봅니다. 보통 로맨틱, 혹은 멜로 영화라고 나왔던 많은 영화들을 볼때, 멜로라는 장르는 본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봐서 그랬는지 몰라도, 기대보다 덜 슬프고, 덜 감동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영화 '댄서의 순정'은 근영이의 춤을 봐야지 하는 단 하나의 기대를 갖고 본 영화였기에 그랬는지, 슬프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한 영화로 제 마음에 팍! 자리 잡았습니다. 시사회 장에서 어떤 여자는 제가 눈물글썽이며 보는 장면에서 웃기도 하더군요.. --;;; 어쩃든, 근영이를 좋아하는..
작은 불통이 불러낸 잔혹극 '달콤한 인생(A Bittersweet Life,2005)' 꽉 막혀있는 거리의 차들. 알고보니, 작은 골목에서 난 사고로 인해서 차가 서있어서 뒤에 있는 큰 길까지 모두 막혀버린 사건이었습니다. 차의 소통이나 삶의 의견의 소통이나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사건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자신과의 소통에서부터 시작하여 다른 이들과의 소통으로 끝을 내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울면서 삶을 체험하고 태어나면서 처음 접하는 엄마와의 심장소리와 함께 다른 이와의 소통에 대해 배우기 시작하고, 생을 마감하면서는 주변의 가족들과 소통을 마무리 합니다.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하는 이런 소통은 우리의 삶의 과정이자 삶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그런 소통이 막혀버리면, 자신과의 소통에서부터 막혀버리면, 우리의 삶은 나락으로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고 맙니다. 그런 상황을 처절하게..
야생에서 살아남는 법, 영화 '말아톤(Marathon,2005)' 더 많이 배울 수록 더 많은 지식이 있을 수록 자신을 약한 모습을 감추고 타인에게는 자신의 강한 모습만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왜냐구요? 약한 모습을 들켜버리면 자신을 우습게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죠. 우습게 보이면?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거나 행동하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영화 '말아톤('말아톤'은 자폐증 청년 초원이가 자신의 그림일기에 내일의 할 일 마라톤을 '말아톤’이라고 적어 넣는 장면에서 착안한 제목입니다.)'의 자폐아 초원이를 보면서 그런 생각에 대한 다른 시각을 배웠습니다. 3개월 1주일이라는 짧은 제작기간 동안 만들어진 영화 '말아톤'은 첫 장편 영화를 찍은 정윤철 감독의 손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말..
영화 '공공의 적2(Another Public Enemy,2005)' 극장에서 느낀 대박의 조짐 연휴에 가족과 함께 영화 한편을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휴일의 첫날. 그것도 조조영화로 '공공의 적2'를 선택했습니다. 연휴인지라 낮에는 사람들도 많고, 자리도 없을 테니까요. "8시 20분" 이라는 경이적인 시간에 영화를 보러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냐는 생각으로 예매도 하지 않고, 예매한 척(!) 부모님과 동생과 함께 극장으로 갔습니다. 전날 새벽에 잠들어서 7시에 일어나는 것이 죽을것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런데... 상암CGV에 갔는데... 어찌 인간(!)들이 그리 많은지... 다들 잠도 없나봅니다. 그리고, 멀리서 보고 싶으시다는 부모님의 바램도 무색하게... D열.. (보통 앞에서 부터 ABCED로 되는 거 아시죠? )이 자리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7시 50분 경에 극..
비싸져 버린 행복?! 영화 '마이 제너레이션(My Generation,2004)' “행복은 자꾸만 비싸지는데… 우리도 꿈을 살 수 있을까?” 많은 보도자료를 보던 중 위의 글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글은 영화 ‘마이 제너레이션(My generation)’의 포스터에 붙어있는 말이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받지 않았던 저에게 그 글귀는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으로 발걸음을 이끄는 하나의 연(緣)이 되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병석과 재경은 오랜 연인 사이입니다. 영화감독이 꿈이지만, 현재는 결혼식 비디오 촬영과 갈비집에서 불 피우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병석은 설상가상으로 형의 빚까지 떠안게 됩니다. 또한 재경은 고등학교 졸업 후 제대로된 직장을 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어렵게 면접을 통해 들어간 사무실에선 우울해 보인다며 하루만에 해고당합니다. 그래서 무턱대고 시작한 회원 ..
사랑했던 기억만은 지워지지않기를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A Moment to Remember,2004)' "그녀가 모든 기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름도, 나이도, 사랑했던 나 조차도…" 수진(손예진 분)은 건망증이 심합니다. 편의점에 가서 콜라를 사고 콜라와 지갑 모두 두고나 올 정도로 말입니다. 건망증으로 두고 나온 콜라 때문에 만나게 되는 철수(정우성 분)는 건축 일을 하는 꼼꼼한 성격의 남자입니다. 유부남과의 아픈 사랑을 간직한 수진은 우연과 필연을 가장해 철수와 몇 번 부딪치게 되고 사랑하게 됩니다. 데이트의 아름다운 장면들은 영화를 보신 분들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인것 같습니다. 드디어 수진의 집요한 설득에 철수는 수진과 결혼하게 됩니다. "인생이 얼마나 무서운 줄 아냐"며 삶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던 철수는 행복하기만 결혼 생활에 만족합니다. 영화 속의 수진과 철수를 보고 있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 땅의 백조·백수들을 사랑합니다. '위대한 유산' 누구나 방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서 오늘은 뭐하고 시간을 보내나 하고 빈둥거리며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아주 가끔 휴일에 그런 고민을 한다면 행복한 고민이겠지만, 그 고민이 매일 반복되는 고민이라면 괴롭기 그지 없겠죠? 하루종일 집에서 빈둥거리며, 곱지 않은 시선의 가족들과 매시간 마주치고, 하는 일이 없어 서서히 모임에 나가는 것을 꺼리기 시작하며, 누군가에게 연락할 때 반가운 맘으로 맞아주는 사람보다 ‘이 인간 왜 또 연락했나’라는 뉘앙스로 마지못해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한 느낌… 이런 분들은 백수·백조 생활이 길어지고 계신 분들이 아닐까 합니다. 너무 잘 안다구요? 다 경험해본 일이니까요. 다들 그런 경험은 한번쯤 하지 않으셨을까 하는데.. ^^; 지난 주에 봤던 영화 ‘위대한 유산’은 이런 백조..
영화 'S다이어리(2004)' 나에게 어울리는 옷? 사랑? 거의 2주일 만에 영화 한편을 봤습니다. 영화 담당인데 2주일에 한편을 봤다는 것은 좀 너무한 일이죠. 휴가를 다녀오느라 좀 게을러져서 그랬습니다. -.-;; 선배가 주는 표로 'S다이어리'를 봤습니다. 김선아가 나오는 영화이고, 과거의 남자들을 찾아간다는 얘기라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까 궁금했습니다. 개봉날 시사회여서인지 주연배우들이 왔습니다. 김선아, 공유, 김수로, 그리고 감독. 자신과 영화 속 인물과는 다르다고 못박은 공유와(영화를 보고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마이크만 잡아도 사람들이 웃기 시작하니 '쇼프로 다시는 안나간다'고 너스레를 떠는 김수로, 재밌게 봐달라고 다소곳하게 인사하는 김선아. 영화 시작전에 마음을 열게해주는 오프닝이었습니다. 이미 영화 평들은 혹평이었기에 사실 부..
영화 '우리형(My Brother..., 2004)' 미우나 고우나 "넌 또 다른 나" 크리스토퍼 드 빙크 의 ‘올리버 스토리’에서 이런 말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에릭시걸의 ‘올리버스토리’가 아닙니다.^^;) “피할 수 없는 슬픔에 결코 절망해서는 안되고, 그 슬픔을 깊이 받아들이면 슬픔은 오히려 선물이다” 올리버는 어머니가 임신 중 석탄가스 중독 사고를 당함에 따라 장애를 지닌 채 태어납니다. 손, 발, 그리고 머리가 이상적으로 커서 자신의 의지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식물인간으로 말입니다. 옆방 형 올리버의 숨넘어 갈듯한 신음 소리는 어린 시절의 주인공에게는 최대 공포였습니다. 그 방에서 무방비로 아무에게나 내맡겨진 형의 짓무른 살을 쓰다듬어 보고 거친 숨소리에 맞춰 따라 숨도 쉬어 보면서 주인공은 자연스레 형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얼마 전 안권택 신인 감독의 영화 ‘우..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2004)'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은 최민식의 연기변신으로 일단 화제가 되는 영화입니다. ‘올드보이’에서 보여줬던 엽기적인 삶의 캐릭터가 아니라 동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캐릭터. 연주하고 싶어서 오디션을 보지만 매번 떨어지고, 돈벌이도 시원치 않으며, 거기에 오래된 애인에게 실연당하고, 집에서는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현우(최민식 분). 그는 강원도 도계 중학교에서 관악부 교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우연히 보게 됩니다. 무작정 강원도 도계로 떠난 그는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삶을 낙담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삶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게 됩니다. 단지, 영화 속에서 아이들이 연주 대회를 나가 크나큰 감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슈퍼스타 감사용(Mr. Gam's Victory,2004)' 꼴찌에게 박수를... 아테네 올림픽이 끝났습니다. 그 기간 동안 다양한 경기를 통해 보여준 선수들의 땀과 눈물은 스포츠 정신뿐만이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제 기억에 남는 경기는 여자 핸드볼이었습니다. 연장전에 재연장전까지 치르고도 모자라 결국 승부던지기(패널티 드로우)까지 갔지만, 안타깝게도 은메달에 머물러 국민들의 눈물과 아쉬움을 남겼던 경기. 그러나, 그 경기는 아쉬움의 경기가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이뤄낸 영웅 서사시였다는 사실을 중계방송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핸드볼이 무관심 종목이라 투자도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세계 최고의 환경에서 실력을 갖춘 상대 선수들과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아쉽게 진 우리 선수들은 국민들의 영..
'귀신이 산다(Ghost Hous.2004)' 집은 행복의 수단일 뿐이다 내 집 마련을 위한 장기 계획이라…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더 좋은 집을 위해 몸부림(!)칩니다. 특히 집이 없을 경우에는 집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해지기도 합니다. 영화 ‘귀신이 산다’에서 이 집, 저 집을 떠돌며 셋방살이를 하는 아버지에게 어린 아들이 이사를 가면서 아버지에게 한마디 합니다. “아버지, 우리는 왜 맨날 이사만 다녀요? 우리도 집사! 집 사자!” 철없는 아이의 말이었지만, 아버지가 그 말을 들을 때 참 맘이 아팠을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는 집을 사고 싶지 않아서 안산 것이 아닐 테니 말입니다. “낮에는 조선소 기사로 밤엔 대리운전으로 투잡스, 쓰리잡스를 뛰면서 사회생활 10년 만에 대출에 융자까지 보태 거제도 바닷가에 이층집을 샀습니다. 셋방살이 설움에 ‘집 꼭 사라’라는 아버..
죽음 앞의 평안 '도마 안중근(2004)' 서울 남산에 올라가보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보셨을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앞에 있는 많은 명언들. 그리고, 그 글들 옆에는 안중근의 잘려진 손가락으로 손자국도 함께 새겨져 있습니다. 안의사의 손가락이 잘린 이유는 독립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위해 열두 동지와 함께 각자의 왼손 약지를 자르고, 그 피로 태극기의 양끝에 “대한독립”을 쓰는 독립에 대한 결의를 다졌기 때문입니다. 남산에서 볼 수 있는 많은 명언들 중에 “見利思義 見危授命(견이사의 견위수명)”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이익을 보거든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거든 목숨을 바쳐라” 도마 안중근은 이 말을 실천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것 같습니다. 나라의 위태로움에… 어릴 적 처음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언제인지는 확실치는 않지만, 이토 ..
내 생애 마지막 싸움 '바람의 파이터(Fighter In The Wind,2004)' “최선을 다했습니다”라는 말을 싫어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매번 싸움에 나가기 전 몸을 씻으면서 “이번이 내 생애 마지막 싸움이다”라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그에게 최선이란 있지 않고, 목숨을 다 바치는 싸움만 있었습니다. “나는 싸우는 것이 두렵다. 맞는 것, 지는 것이 두렵다. 죽는 것보다 싸우다 불구나 폐인으로 남을까 두렵다. 싸우기 전에 바람처럼 불고 있는 이 공포가 두렵다” 라고 말했던 그. 그러나 그는 싸우러 나갈 때마다 스스로 목숨을 걸고 이런 두려움을 이기고 싸우러 나갔습니다. 그는 바로 ‘세계 무도계에 거인’ 최배달입니다. 고우영의 '대야망', 방학기의 '바람의 파이터'의 주인공으로 이미 알려져 있는 최배달은 파일럿이 되기 위해 일본에 건너간 후 공수도를 접하며 무도가의 길에 전념합..
바람둥이의 다양한 사랑! '누구나 비밀은 있다(Everybody Has Secrets,2004)' 언제나 우리는 다양한 사랑 속에서 살아갑니다. 사랑이라고 꼭 표현하지 않아도, 마음이 들어가 있으면 어떤 사랑의 형태를 지니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열정, 혹은 애정 등의 다양한 표현들도 있습니다. 남녀간의 사랑에도 그런 다양한 형태들로 사랑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남자나 여자나 각자 원하는 사랑의 방식은 다양한 것 같습니다. 열열하게 쫓아다니는 약간의 스토커같은 사랑을, 냉담하게 조용히 사랑하기를, 아픔을 감싸주는 사랑을, 혹은 욕정(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말이네요.-.- )을 위해 사랑을 원하기도 합니다. 이런 다양한 사랑들이 존재하는데, 사랑에 대한 박사(!)들은 이걸 다 알고 또 사람을 보면 어떤 걸 원하는지 알고 접근합니다. 우린 이런 사람들은 바람둥이 혹자는 선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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