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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작은 불통이 불러낸 잔혹극 '달콤한 인생(A Bittersweet Life,2005)'

꽉 막혀있는 거리의 차들. 알고보니, 작은 골목에서 난 사고로 인해서 차가 서있어서 뒤에 있는 큰 길까지 모두 막혀버린 사건이었습니다. 차의 소통이나 삶의 의견의 소통이나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사건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자신과의 소통에서부터 시작하여 다른 이들과의 소통으로 끝을 내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울면서 삶을 체험하고 태어나면서 처음 접하는 엄마와의 심장소리와 함께 다른 이와의 소통에 대해 배우기 시작하고, 생을 마감하면서는 주변의 가족들과 소통을 마무리 합니다.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하는 이런 소통은 우리의 삶의 과정이자 삶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그런 소통이 막혀버리면, 자신과의 소통에서부터 막혀버리면, 우리의 삶은 나락으로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고 맙니다.

그런 상황을 처절하게 보여주는 영화 달콤한 인생.

 

 

 

보스의 절대적 신임을 받는 호텔 매니져 선우(이병헌)는 정확한 판단력과 냉정한 일 처리로 조직에서 절대 권력의 오른팔 노릇을 합니다. 그런 보스의 어린 애인의 감시를 맡게 되면서 선우는 삶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출장을 가면서 어린 애인의 감시를 맡기는 보스는 선우가 사랑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을 맡기기가 쉽다고 합니다. 감정이 없기 때문에 그런데, 그런 감정이 없었던 그였기에 나중에 더 큰 일이 생긴 것 같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여자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선우는 우리가 보기엔 별로 매력적이지도 않은(영화 속에서 매력적이게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정말 매력이 안보여서 말입니다. -.-; ) 그런 보스의 애인을 보면서 자신의 호기심을 열기 시작합니다.

 

 

보스의 애인이 바람 피는 것을 목격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무언가의 힘에 의해 그녀를 용서해주는 선우는 자신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자신 스스로도 모르고 있습니다. 사랑인지 호기심인지 전혀 모르면서 그냥 그녀를 어떻게 할 수가 없어 합니다.

 

보스는 애인이 바람 피운 것을 알게 되고 그런 그녀를 놔준 선우에게 책임을 묻습니다. 그러나 선우는 자신이 그녀를 왜 놓아주었는지도 모르고, 보스가 자신에게 왜 그렇게 혹독하게 하는 지도 모릅니다.

 

자신에게 처절하게 대한 보스에게 복수를 하면서 마지막에 보스를 향해

말해봐요. 저한테 왜 그랬어요?라는 선우의 말은 보스가 선우에게 물었던 말과 비슷합니다.

왜 그랬나, 그녀의 일을 알고 왜 그냥 뒀나?”…

 

 

(이병헌의 이 장면이 저에게는 가장 명장면으로 남습니다.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하면서 여기 까지 오게된 이유조차 모르겠는 그는, 인생의 달콤함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채 그렇게 피의 복수를 합니다. 이 사진도 맘에 듭니다. ^^)

 

선우는 보스의 애인이 바람 피는 것을 보고 자신이 왜 그랬는지, 사랑하기에 그랬는지 그냥 좋아해서 그랬는지 알지 못합니다. 선우는 자기 자신과 스스로 소통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보스와도 소통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그게 그렇게 크게 커질 소재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소통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입니다. 피비린내 날 정도의 잔혹한 느와르(암흑가를 배경을 다룬) 영화 '달콤한 인생'은 소통의 중요성을 처절하게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우리는 작은 일에서 소통이 끊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연하게 혹은 시간이 없어서든

그러나 그런 작은 소통들이 막히기 시작하면, 나아가 더 큰 소통이 필요한 일들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게 됩니다.

 

자신 스스로와의 소통에서부터 타인과의 소통도 게을리 하지 마시기 바라면서 주말 무적스팸을 줄입니다.




달콤한 인생 (2005)

A Bittersweet Life 
9.1
감독
김지운
출연
이병헌, 김영철, 신민아, 김뢰하, 이기영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20 분 | 200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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