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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좀 에로틱하고, 좀 퇴폐적이고, 좀 고독한 아름다움?! '일요일의 마음'

언제나 글쓰기를 할때 짜집기의 묘미는 스스로를 뿌듯하게 한다.
그러나 어찌보면 표절이요, 어찌보면 편집의 미학이기도 하다.




책 '일요일의 마음'은 아름다움에 대한 스물여섯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목 옆에도 이렇게 적혀있다.)

그런데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첫번째 이야기, 호퍼의 '철학으로의 이탈' 그림을 묘사하는 '좀 에로틱하고, 좀 퇴폐적이고 좀 고독한 것'일까?  아니면, 내면적으로 나와서 보이지 않는 것일까?

아름다움이라...

스물 여섯가지의 아름다움을 논하는 책 '일요일의 마음'에서는
그림, 시, 산, 고요, 소설, 영화 혹은 음악 등에서 다양한 아름다움을 찾고 있다.

세상일에 지치고 낙담했을 때, 기쁨과 위안을 주었던 것은 아름다움 들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세상에는 세상일로부터 한걸음 물러서서 마음이 고요해지고 눈이 밝아지면 만나게 되는 소중한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어떤 그림이나 시각적인 표현물이 아닌 구절을 통해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 싶어, 글로서 그런 아름다움을 공감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책에 묻어나고 있었다.

마음에 머물렀던 아름다움에 대해, 전문 작가가 아니라 일반인들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여유를 갖게 되는 일요일의 마음으로 글을 쓰는 것 조차 아름다움일것 같기도 하다.

고요를 추구하는 것 조차 아름다움이고, 무더위에 모든 감각과 사유와 내면을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도 아름다움이며, 봄비를 통해 느끼는 사랑에 대한 감정조차, 혹은 굴드의 연주를 들으며 느끼는 아름다움까지도...

작가는 이십대 후반에 '유리알 유희'를 읽음으로써 정신의 고상함과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이 어떤것인지 어렴풋이 맛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 이야기 한편 '밀리언달러 베이비'를 오락영화가 아니라 예술작품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부분은 공감한다.
안락사에 대한 부분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 걸 암시는 한 문구 '천천히 천천히 내리는 평화'라는 부분이 앞의 영화 내용을 커버하며 예술영화로 승화시키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름다움에 대한 여유로운 마음 '일요일의 마음'은 어찌 보면 짜집기의 미학이 발휘된 책일 수도 있다. 서로 연관이 없어보이는 다양한 분야의 주제들이 26가지나 나열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좀 에로틱하고, 좀 고독하고, 좀 느림의 미학이 느껴지게 하는 아름다움이 남는 책이다.
(에로틱한 건 사실 첫번 째 그림에 대한 이야기와 도서관 옆의 창녀촌, 모라비아의 '권태' 정도가 나온다. 에로라기 보다는 퇴폐??)

다양함을 만날 수 있는 책...
별점은 ★★★★★(나름 많이 준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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