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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금발이 너무해2(Legally Blonde 2: Red, White & Blonde,2003)'

얼마전 영화 금발이 너무해2를 보고 수첩을 핑크빛 퀼트 천으로 동여맸습니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엘 우즈(위즈 위더스푼 분)가 자신의 주변을 모두 핑크빛으로 바꾸는 부분이 넘 예뻐보여서요.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히 얘기하자면,‘금발이 너무해2’에서 엘은 자신의 결혼을 앞두고 애견 브루저의 생모를 찾아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브루저의 생모가 동물실험 대상임을 알게 되면서 브루저의 생모를 위해 동물실험반대 법안을 통화 시키려고 합니다. 1편에서 남자친구를 찾기 위해 하버드 법대에 들어간 것 보다 어쩌면 더 허무 맹랑한 계기란 생각이 들기도 하는 부분이죠.

 

어쨌든 1편과 마찬가지로 엘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합니다. 1편에서 법대에 들어가 자신의 전공 분야(!)인 패션과 머리 손질에 관한 것을 통해 첫번째 재판에서 승소했던 것처럼, 2편에서도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하다 자신을 방해하는 사람이 메이크업 관련해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고, 상황을 파악하게 됩니다.

그것은 법만을 알고서는 찾을 수 없는 것이였죠.

 

여기서 하나! 남자친구가 떠나고 애견의 생모를 찾고자 하는- 어떻게 보면, 사소한 일 하나가 앞날의 자신을 바꾸는 큰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무서운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혹시 지금 누군가 자신의 삶에서 멀어지거나, 필요하다고 느끼신다면 큰 변화가 올 것이라 예견할 수 있겠죠?

 

1편에서 엘이 법대에 들어가 다른 사람들에게 적응하기 위해서 노력하다가,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가듯, 2편에서도 국회의원들에게 정면으로 도전하다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뭐 허리우드적인 요소가 다분하지만, 그래도 보고 있을 때 약간의 짜릿함이 느껴지니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어쟀든, 다른 얘기 하나더.

 

누구나 한번쯤 들었던 이야기일 텐데, 얼마 전 사서 보고 있는 레오 버스카글리아의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라는 책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스팸이 너무 기네요.. ^^; )

 

토끼, 새, 물고기, 다람쥐, 오리 등 수많은 동물들이 모여서 학교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토끼는 달리기를 수업에 넣어야 한다고 했고, 새는 날기를 수업에 넣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모두들 자신의 특기를 수업에 넣어야 한다고 고집했기 때문에 동물들은 이 모든 걸 과목으로 만들어놓기로 결정했습니다.

 

토끼는 달리기를 잘했죠. 어느 누구도 달리기에서 토끼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토끼가 날기 수업을 받으면 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들은 날기를 가르치겠다는 일념 하에 토끼를 높은 가지 위에 세워놓고 '토끼야, 날아 봐! 날아 보라니까!'하고 말했죠. 불쌍한 토끼는 가지에서 뛰어내렸고, 결국 다리가 부러지고 머리를 다치고 말았습니다.

 

뇌를 다친 토끼는 이제 달리기조차 잘할 수 없게 되었죠. 때문에 토끼는 달리기에서 A가 아니라 C를 받았고, 날기에서 D를 받았습니다.

다른 동물들도 다 이런 식으로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동물은 어느 과목에서나 지진아 취급을 받던 뱀장어였습니다. 뱀장어는 거의 모든 과목을 그럭저럭 다 잘할 수 있었죠…

 

책에서는 고등교육까지의 일률적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더군요. 전, 이미 고등학교와는 너무나 떨어져있어 다른 생각에 잠기게 됐습니다.

 

영화 금발이 너무해에서도 그렇고 책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에서도 그렇고, 결국 자신만의 방식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그렇다고 너무 자신만을 높게 평가해 자만심에 빠지거나 다른 사람들을 하찮게 여기는 것은 안되겠지만요.

 

우리가 만약 새라면, 다람쥐처럼 나무 위를 기어오르는 거나, 강를 건너기 위해 수영을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날아서 나무 위를 올라가고, 강을 건너면 될테니까요.

 

다른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본인이기에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을 찾는 것도 본인이 가장 잘 할 것이란 생각까지 드는 군요. 학생들은 앞으로 자신의 진로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일을 하시는 분들은 현재 자신의 일에서 얼만큼 더 잘 할 수 있나를 한번 생각해 보시고, 백수분들은 자신에게 맞는 길을 꼭 찾으시길….

 

아마도 요즘 정치, 경제 등등 우울한 소식들이 난무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하거나 아니면 그냥 대충 살려는, 능력과 소질과는 상관없이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몰려다니며 만들어 버린 결과가 지금 이렇게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각면의 분야가 골고루 발달해야 하는데, 너무도 일률적으로 몰려다녀서, 생태계가 무너지듯 우리의 삶도 오류가 드러나는 것은 아닌지 너무 과하게 생각이 갔나요?

 

다른 사람은 아니더라도, 제 자신만이라도 소질과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그 부분에 투자와 노력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오늘의 스팸은 마무리 하겠습니다. 너무 길었죠?

 

오늘은 제 게시판에 음악을 물어오신 sungrim님이 좋다고 하신 곡, 영화 튜브OST중에서 Ann이 부른 기억 만이라도라는 곡을 들려드립니다. 글이 길어서 다 읽으시면 노래가 끝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끝났으면 리플래쉬해서 들으세요.. ^^)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만이라도 간직하고 살고 싶다는 거군요. 죽음으로 갈라놓은 사랑이라 더욱 애절한 것 같네요.

 

좋은 한주 되시고, 다음 주에 또 뵙겠습니다.  





금발이 너무해 2 (2003)

Legally Blonde 2: Red, White & Blonde 
7.3
감독
찰스 허먼 웜펠드
출연
리즈 위더스푼, 샐리 필드, 레지나 킹, 제니퍼 쿨릿지, 브루스 맥길
정보
코미디 | 미국 | 95 분 | 2003-10-02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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