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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부당거래' 현실은 이렇지 않길 바라며...

오랜만에 개봉되기 전 영화를 봤다.

그건 다름아닌 '부당거래'.

경찰인 황정민과 검사인 류승범, 건설회사 사장인 유해진 등이 나와서 펼치는

이상하게 부당한 거래에 대한 이야기다.

 

부당거래.jpg부당거래1.jpg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약한 사람이 부당한 거래에 속해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

그런 상황이 자꾸 만들어져서 속상하긴 했지만 말이다.

 

영화는 예전에 봤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볼때의 느낌.

류승범의 데뷔작이기도 한데, 역시 이번 것도 류승완와 류승범이 나와서 그런 느낌이 더 들어맞았나 보다.

 

류승범이 첫 스크린에 등장했을 때

정말 동네에서 어슬렁거리는 건달 같은 애를 영화에 출연시켰나 했을 정도로 그 역할을 잘해냈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카리스마가 있고 정직한 공무원같은 느낌도 있지만, 비리를 갖고 있으며, 강자와 타협하는 비굴한 느낌도 동시에 보여준다. 류승범이 이렇게 연기를 했었구나 하며 감탄하게 하는 영화다. 황정민보다 더 느낌이 살아나게 연기하니까.

 

영화에서 그런 얘기를 한다. 

사람이 배려, 호의를 받기 시작하면 자신이 그것을 받아야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또 그런 대우 속에서 권력을 행사하며 권위를 세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잘해주면 버릇이 나빠지는 이유도 아마 이런 이유일까?

 

사람은 자신에게 잘해줄 수 있는 여지를 보고

혹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고

상대를 대하기도 한다.

사랑을 해주고, 잘해주기 때문에 예의있고, 성의 있게 대하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막(!) 대하기도 한다.

 

권력이 생기는 이유도 그렇다.

막대해도 어떤 이유로 참게 되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말도안되는 상황의 권력이라는 걸 부리게 되니까.

 

아래의 사진들이 부당한 거래의 하나의 사슬이다.

 

부당거래6.jpg

 

부당거래2.jpg

 

부당거래3.jpg

 

부당거래4.jpg

 

부당거래5.jpg

 

그러나, 눈에 보이는 권력보다

사실은 그 뒤에 감춰진 무언가(!!!)가 세상을 움직인다. 역사는 밤에 이뤄진다고 하니까...

서로 부당하게 서로의 비리를 만들어가면서, 서로의 약점을 파헤치는 상황이 되어 간다면

 

아마도 살아남게 되는 건 정직한 사람일게다.

기술이 발달하고, 시스템적으로 모든 것이 기억되고 남겨지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정직이 오래도록 자신을 지키는 수호신일 수도 있다. 가끔 멍청하다는 소리를 들을 지언정...

 

그래서, 그 부당한 거래들은 누군가의 정직으로 끊어져야한다.

돌고 돌아 부당한 거래가 관계가 있는 여러 사람들의 삶을 연결고리로 묶게 되지 않게 말이다.

중간에서 누군가 부당한 거래에 반기를 들어야만 한다...

 

영화를 보고 나면 부당한 거래에 이 세상이 얼마나 물들어있는 것일까 생각하며 괴로워지기도 한다.

정말 경찰과 검사가 저렇게 살아갈까, 기업의 회장들이 저렇게 행동할까...

 

그런 생각에 빠질 때쯤

영화는 끝이 난다. 더 묘한 기운을 남기며...

 

개인적 취향으로는 꼭 보라고 추천하기는 애매한 영화인데,

사람의 이중성, 권력의 이중성을 경험하고 싶다면 한번쯤 보는 것도 괜찮을 영화다.

아름다운 세상만 보기엔 우리 주변의 삶이 그렇지 않기도 하니까 말이다.

 

삶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과장되긴 했지만, 현실을 나아지게 만들어보고 싶게 만드니...

 

ps. 아~ 다시 머리 정화하러 정직한 드라마 봐야겠다. '성스'..ㅎ




부당거래 (2010)

The Unjust 
8.6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천호진, 마동석
정보
범죄, 드라마 | 한국 | 119 분 | 201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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