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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내 과거가 미래를 망치려 하고 있어" 영화 '섹스앤더시티2'

인기 많던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가 처음으로 영화로 나왔을 때, 드라마의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는 영화라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2년 뒤 2010년 6월 또 다시 '섹스 앤 더 시티' 2편..

 

포스터 만큼이나 화려한 스타일로 등장했다. 그러나 내용은 그만큼 화려하지 않았다고 해야할까?

아부다비로 떠난 여행만 화려했을 뿐, 우리의 삶과 비슷한 그녀들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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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사라 제시카 파커)가 오랜 연인이었던 빅과 결혼한 2년 후. 캐리는 물론 친구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캐리는 꿈꾸던 빅과의 결혼 이후 삶의 현장이 너무 달랐고, 사만다(킴 캐트럴)는 젊음을 지키기 위해 수십 알의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샬롯(크리스틴 데이비스)은 원하던 아이들이 생겼으나 아기 돌보는 것에 지쳐가고 있었고, 미란다(신시아 닉슨)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는 커녕 지금 있는 자리마저 위태롭기만 하다.

이러한 현실을 뒤로 하고 4명의 여인은 아부다비로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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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곳에서 사건이 일어난다.

 

우연치고는 너무나 인위적일 수도 있는 장면이라 할 수 있는데,

캐리가 과거의 이안을 아부다비에서 만난다는 것이다.

그런 우연으로 인해 잠시 이안에게 묘한 느낌을 받는 캐리.

그리고 나서 그녀는 이안과의 키스로 빅에게 큰 죄를 지은 듯한 감정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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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을 빅에게 말해야할지 말지 걱정하고, 자신의 과거가 자신의 현재의, 그리고 미래의 삶을 망치는 것을 참을 수 없어한다.

 

과거를 잊고 살아야 했는데, 너무나 인위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만남으로 인해

스스로 그 만남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면서 과거의 추억을 현재와 혼동하기에 이른 것이다.

 

참, 영화 속에서 4명의 주인공이 처음 만나게 되는 과거 모습이 나왔는데, 그건 정말 재밌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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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과거의 추억이 있다.

현재에 그것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하면서 그 과거를 기억 저편에 두고 살아간다.

 

그러다 캐리처럼 어느 순간, 그 과거가 등장하게 되면 선택을 해야만 한다.

과거를 그대로 묻고 갈 것인지 아니면, 과거를 현실로 끌어들여 미래로 가져가야 할 것인지.

 

영화 속에서는 캐리가 과거를 현실에 잠시 끌어들였다가 미래를 위해 사라지게 하긴 하지만,

비단 영화에서 뿐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도 이런 선택의 순간들이 비일비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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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더 좋은 기반이 되는 과거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에 자신의 과거가 중요한 것이다.

 

지금은 어느 미래의 날의 과거가 될 수 있다.

 

머나먼 미래를 위해

현재 이 순간이 과거가 되는 순간을 위해

지금 이 과거가 미래를 망치는 과거가 되지 않으려는 '애씀'을 해야하지 않나 생각되었다.

 

화려함 속에 진솔함이 묻어 있던 '섹스 앤 더 시티 2'의 잔잔한 감동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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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섹시하고, 트랜디한 영화를 기대했다면 실망하겠지만,

주변의 일반적인 친구들을 떠올리면서 보면 굉장히 재밌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영화를 보면서 친구들이 떠오르고, 그리고 친구들과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드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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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도 처음에는 18세 관람불가더니, 마지막 6편쯤 가니 15세 관람가로 바뀌던데

처음엔 너무 섹시코드로 사람들을 홀리고 결국은

삶의 진솔함이 묻어있는 얘기가 펼쳐지는 것 같다.

'섹스 앤 더 시티'도 그런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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