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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라디오 스타' 삶을 위한 내 인생의 스타

연예인들에게 '인기'란 것은

살아가는 힘이 되는, 뭐랄까 삶에 활력소가 되는 '그 무엇'이다.

 

반면,

인기라는 것은 '부질없는 것'이기도 하여

그 기간이 영원히 지속할 수 있는 것도 아닐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아니라 일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존재한다.

어찌보면, 인기를 얻기 위한 연예인들의 삶이 일반인들의 성공을 위한 삶과 결국 비슷한 것 같다.

 

오늘은,

그런 인기를 먹고살았던(!) 스타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담고 있는 영화 '라디오 스타'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를 보고나서 영화 '라디오 스타'는...

인기에 연연하던 스타란 존재감 보다, 그 스타의 곁을 지켰던

주변인들의 따뜻한 삶이 살아 있는 영화 '라디오 스타'였다.

 

근래에 봤던 영화 중 가장 기분 좋은,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삶이 살아볼만하다는 기분이 들게하는 영화였다.

어찌보면 평범한 이야기 같지만 평범하지 않게 만들어냈다.

먼저 '왕의 남자'에서보다 더 멋진 작품을 완성해낸 이준익 감독에게 갈채를 보낸다.

 

영화 '라디오 스타'는 이렇게 전개 된다.

 

이제는 한물간 락스타 ‘최곤’
“니들이 최곤을 알아? 나 최곤이야. 가수왕 최곤이라구!”


미사리 까페 촌에서 80년대에서나 유행 했을 법한 헤어스타일의 남자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고 있다. 그는 바로 88년도에 가수왕을 받았던, 락스타 최곤(박중훈 분)이다.

 

‘비와 당신(이 영화를 위해 박중훈이 직접 부른, 영화 속의 설정을 위해 탄생된 곡이다)’이라는 불후의 명곡 이후 대마초 사건, 폭행사건 등에 연루돼 이제는 3류도 아닌 4류의 변두리에서 노래 부르는 신세로 전락해버렸지만 아직도 자신은 스타라고 굳게 믿고 있다.

‘가수왕’이 까페에서 노래 부른다는 사실이 가뜩이나 마음에 들지 않지만 망해가는 까페 살려준다는 심정으로 노래를 부르던 최곤은 손님과 시비가 붙고 급기야 유치장 신세까지 지게 된다. 최곤의 매니저 박민수(안성기 분)는 아직도 그의 재기를 철썩 같이 믿으며 최곤의 합의금을 찾아 다니던 중 지인인 방송국 국장을 만나게 된다. 국장은 최곤이 영월에서 DJ를 하면 합의금을 내준다는 약속을 한다.

더 이상 손 벌릴 곳 없던 박민수는 제안을 받아들여 최곤을 설득시키는데 성공하고 결국 최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방송을 시작한다.

라디오 DJ로 컴백한 철없는 락스타의 시한폭탄 라디오 ON AIR!

선곡 무시는 기본에 시청자에게도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며, 심지어 부스 안으로 커피까지 배달시켜 먹는 최곤. 피디와 지국장마저 최곤에게 손을 들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최곤은 커피 배달 온 터미널 다방 김양을 즉석 게스트로 등장시키고, 그녀의 사연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그 사이 ‘이스트 리버(알고보면 동강이란 의민데, 실제 그룹 '노브레인'이 멋지게 연기했다)’라는 최곤의 추종자이자 영월의 유일한 락 밴드는 정오의 희망곡 팬 사이트를 만들어 방송을 홍보하고, 김양의 방송 이후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은 전화 연결과 함께 게스트들의 활약으로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라디오 프로가 영월 주민들의 즐거움이자 고민상담소로서 자리를 잡아갈 무렵, 석영은 100일 기념 공개방송을 개최시키고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는다. 그러나 최곤이 뜨면서 매니저 박민수는 최곤의 앞길을 위해 중요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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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봤던 크리스마스 마다 DVD로 보는 영화 '러브액츄얼리'가 생각났다.

 

이제는 한물간 로커 빌리에게 오랜동앗 매니저 일을 맡아주며 고생해온 조(그레고르 피셔). 데뷔때부터 빌리와 음악 활동을 함께해온 그는, 다시 재기를 꿈꾸는 빌리와 함께 리바이벌곡 'Christmas Is All Around'를 크리스마스 음반 차트 1위에 올려 놓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러브액츄얼리'에는 다른 에피소드들도 많았지만, 이들의 에피소드가 기억에 오래 남는 건,

인생을 살아가면서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그리고 그 사람이 결국 곁에 있어준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기 때문이다.

1등상을 수상하고나서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보낼 수 있던 로커 빌리가 초라한 매니저 조의 집을 찾아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는 장면은 잊혀지지 않는 멋진 영화 속 장면으로 남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다. 대부분인지 모두인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주변에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은 뒷전으로 하고

주변을 챙기기는 커녕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입히면서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기도 한다.

 

그런데, 그렇게 살아서 얻는 건 과연 무엇일까?

돈? 명예? 권력? 인기?

 

성공하면, 그래서 돈이나 명예나, 권력을 얻어서 결국 자기 만족의 '행복'이라는 것에 도달하고 싶어하는 것일텐데...

 

영화 '라디오 스타'는 최곤이 다시 재기에 성공해서, 돈, 명예, 권력, 혹은 인기라는 것을 다시 얻게 되서

그래서 행복해 지는 영화가 아니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중요한 누군가가 곁에 있어주어야, 그 순간이 중요한 순간이 된다는..

인생은 그래서 살만한 것이라고 말한다.

 

영화 보고 나서, 주변에 내가 좋아하는 이들에게 마구마구 연락하고 싶어졌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라디오 스타'.

성공을 위해 달리다 지친... 세상 살맛 안나는 사람에게

한번 쯤 그 것외에도 그 살맛나는 세상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다.

 

마지막으로...

이준익 감독님... 감사감사감사합니다...

 

ps.. 박중훈의 연기도 그렇지만, 안성기님의 연기는 정말 넘넘 감동과 웃음 그 자체였습니다.

남우주연상? 아니 남우조연상? 아니... 뭐랄까 무조건 상은 줘야 합니다.

 

지금 들리는 노래는 박중훈이 부른 '비와 당신'이라는 극중에서 만나는 노래다...




라디오 스타 (2006)

Radio Star 
9.4
감독
이준익
출연
박중훈, 안성기, 최정윤, 정민준, 이성우
정보
드라마 | 한국 | 115 분 | 200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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