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전을 짧게 요약한 '명작 다이제스트-죄와 벌'을 읽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말이다.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조차 가물거리지만,
살해를 하러 가는 장면은 기억이 그래도 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 살해장면이 1장에 끝난다. -.-;;
http://www.textore.com/web/display/getDisplayEbookDtl.do?prdCode=PRD1045863
뭔가 풍부한 묘사와 상황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은 권할 수 없지만,
그래도 예전에 읽었던 기억을 더듬고 싶다면 추천.
주제랄까 하는 건,
인간이 겪는 갈등과 가치관의 혼란을 '살인'이라는 소재를 빌려 나타내는 작품이라는 거다.
주인공 라스꼴리니코프는 살인을 당한 전당포 노파를 '다른 사람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그 노파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물건과 돈을 뺏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가난한 학생인 그는 극단적인 사상, 즉 선택된 강자는 인류를 위해 도덕성을 넘어서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국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누구나 삶을 살면서 자신의 범죄 행위를 타당하게 바꾸려는 합리화를 한다.
노파를 악인으로 치부했던 주인공처럼 말이다.
그러나 같은 인간이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을까 싶다.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종종 우리는 타인을 힘들게 하고 부당하게 이익을 챙기고, 뭐라 할 수 없게 얄미운 사람들은 벌을 받길 기도하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자기 자신이 직접 그 죄를 정죄하는 것까지 가기는 쉽지 않다.
정죄를 하기 위해 또 다른 범죄를 자신도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범죄로 인한 고통은 자신에게도 큰 괴로움을 주게 되기에 쉽지 않은 길이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일지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개인이 정죄하지 말아야 한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세상이 아는 아주 나쁜 사람이라면
누군가 그에 맞는 벌(!)을 내리게 될테니까. 사람이 아니라 신이라도...
다른 사람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일지라도 미워하지 않는 마음을 갖게 되길 바라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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