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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5회 명장면 명대사 "봄날의 햇살 최수연" 우리가 감동하고 오열하는 이유는...

최애 드라마 중 하나인 '태양의 후예' 이후 최고의 드라마를 뽑으라고 한다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뽑을 거 같다. 드라마가 따뜻하고, 정교하고, 그리고 연기하는 모든 이들이 다 사랑스럽다. 권모술수 권민우까지도. 태양의 후예 때 만큼 부지런하지 못해 모든 회차 리뷰를 남기지 못하지만, 기억하고 싶은 장면이 있어서 글을 쓴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장면장면이 다 감동적이다. 그래서 더 쉽게 시작을 못했다. 그런데 이 명장면 명대사는 남겨야 해서 노트북을 켰다. 

최수연,
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

바로 우영우(박은빈)와 최수연(하윤경)이 구내식당에서 "우당탕탕 우영우"를 시작으로 해서 "봄날의 햇살 최수연"을 얘기하던 장면이다. 다시 보고 다시 봐도 울컥하며 감동하는 그 장면, 그 대사...

 

길지 않은 1분 30초동안의 두 주인공이 주고 받는 대사는 듣는 모두를 감동해 오열하게 했다. 이유가 뭘까? 그러면서 대사를 다시 보고 다시 봤다. 

최수연 : 우영우가 웬일이야 구내식당 밥을 다 먹고
우영우 : 오늘 저녁 메뉴가 김밥이라서
최수연 : 김밥 나오는 날은 말해줘야겠네
최수연 :너 권민우 변호사한테 그거 말했나 보더라
우영우 :어?
최수연 :권모술수 권민우
우영우 :아! 나를 자꾸 우당탕탕 우영우라고 불러서
최수연 :뭐야, 사건 하나 같이 하더니 서로 별명 부르는 사이 됐냐
우영우 :우당탕탕 우영우는 내 별명 아니야

최수연 :나도 그런 거 만들어줘
음... 최강동안 최수연 어때?
아니면? 최고 미녀 최수연!
우영우 :아니야!
최수연 :아니야?
우영우 :너 그런 거 아니냐
최수연 :그럼 나는 뭔데?

우영우 :너는...
최수연 :나는?
우영우 :봄날의 햇살 같아
최수연 :어?
우영우 :로스쿨 다닐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어.
너는 나한테 강의실의 위치와 휴강 정보와 바뀐 시험 범위를 알려주고
동기들이 날 놀리거나 속이거나 따돌리지 못하게 하려고 노력해
지금도 너는 내 물병을 열어주고
다음에 구내식당에 또 김밥이 나오면 나한테 알려주겠다고 해
최수연 :....
우영우 :너는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야
"봄날의 햇살" 최수현이야

같이 구내식당에 앉아서 밥을 먹기 시작할 때부터 물을 따주는 최수연. 그리고 김밥을 좋아하는 우영우에게 구내식당 김밥 메뉴를 알려준다고 하면서 시작하는 장면.. 권모술수 권민우를 얘기하면서 재미있게 시작하는 이 장면은 감격의 오열을 끌어내는 크라이맥스 명장면으로 탈바꿈했다. 

자폐 스팩트럼을 가지고 있는 우영우를 곁에서 조용히 배려하고 도와주는 최수연은 자기가 우영우를 배려하고 있음을 영우가 인식하든 안하든 친절함을 품고 영우를 도와준다. 첫 회에서도 회전문 앞에 있는 우영우를 도와주는 장면도 그랬다. 

우영우를 다른 사람들과 같이 평범하게 대하고, 또 장난도 치면서 우영우와 관계를 이어가는 친구. 

우영우가 알거나 알지 못하거나 최수연은 따뜻하게 우영우를 도와준다. 최수연은 그렇게 자신이 배려하는 것을 우영우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 드라마를 보는 우리 모두도 그랬다. 영우가 그런 배려를 알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봄날의 햇살
최수연

그래서 우영우가 "봄날의 햇살 최수연"이라고 말을 할 때 극 중 최수연 뿐 아니라, 현장에서 촬영하는 스탭들도, 그리고 드라마를 보는 우리 모두... 더 많이 감동해 눈물이 나지 않았을까?
알고 있었구나 우리 영우도...라며...

평소의 배려로 "봄날의 햇살, 최수연"이라는 얘기를 듣게 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을 최수연도 그렇고, 자폐 스팩트럼을 가진 사람이 배려를 알고 있을거라 생각지도 못한 우리도 그랬고... 우리가 너무 미안하기도 했고, 그리고 어디서도 들어볼 수 없는 너무 아름다운 칭찬에 감동해 눈물이 났던 건 아닐까? 바로 나를 향한 감동의 칭찬이 아님에도 말이다.   
 
"봄날의 햇살"이라는 한마디의 말로 최수연은 그동안 배려와 도움을 다 돌려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우리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이런 말을 누군가에게 들었다면 그 사람의 모든 잘못을 용서할 것 같은 마음의 동요가 있던 것처럼 말이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속담이 괜히 나온 게 아니란 생각이 든다. 

너는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야

"봄날의 햇살"
최수연이야

다시 보도 또 다시 들어도 계속 울컥하는 건 우리가 이런 아름다운 말을 들어보지 못해서가 아닐까 한다. 누군가에게 듣기 어렵다면 먼저 해보는 건 어떨까?

곁에서 나를 배려하는 이가 있다면 오늘 한번 이렇게 말해보는 건 어떨까?  

"당신은 나에게
봄날의 햇살 같은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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