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범죄 등의 사악한 사건이 없는 드라마 같은 드라마 '정년이'를 보는 중이다. 뭐랄까 시대극이긴 하지만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앞으로의 삶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다.
배우 김태리의 연기에 빠져들어 보게 되는 매력적인 드라마 '정년이'를 3회 본 얘기를 잠시하고자 한다. 웹툰 원작과의 차이가 많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그런 걸 뒤로하고 '정년이'라는 개인의 선택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어머니는 정년이가 노래하는 것을 극구 반대한다. 그럼에도 정년이는 극단의 최고 배우의 도움으로 우연한 기회에 노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자신은 노래를 하며 돈을 많이 벌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목포 집을 도망쳐 서울로 향한다. 그리고 극단에 들어가게 된다.
또하나의 선택, 극단에 들어갔으나 누군가의 배후로 들어왔다는 오명을 벗기위해 내기를 하게 되고, 내기를 이기기 위해 쉬운 선택이 아닌 스스로의 실력을 인정받기 위한 선택을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친구를 위해 우연히 찻집에서 일하다가 극단 소속으로는 노래를 하면 안됨에도 불구하고 찻집에서 노래를 하게 된다. 그 선택이 가져오는 다음 단계는 드라마 '정년이' 4회에 나올 예정이다.
드라마를 본 사람만 이해할 정도로 너무 간단하게 써내려간 간 이유는 선택에 따라 정년이의 삶이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것만 이야기 하고 싶어서다.
드라마처럼 집을 뛰쳐 나오거나, 극적인 내기를 하거나, 또한 친구 대신 일을 하다 문제를 일으키게 되거나 하는 일들은 평범한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다.
그러나, 극적인 선택이 아니더라도 우리도 매일 매일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미래를 만들게 된다. 과거에 어떤 선택을 했는지에 따라 현재의 내가 있는 것이고, 이제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나의 미래가 달라진다.
선택....
두 갈래의 길에서 어디로 갈지 선택하는 일이 많지 않을 것 같지만,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그런 선택을 만난다. 소소하게 일어나는 선택들을 떠올려보면, 아침에 일찍 일어날지 늦게 일어날지, 점심에 무엇을 먹을지, 신호등이 초록색에서 바뀌기 전에 뛰어갈지 다음 신호에 갈지, 친구에게 문자를 할지 말지 등등...
그런 선택이 결국 나를 만들어간다.
드라마 속에서 정년이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서 어떤 삶을 살아갈지 궁금한 만큼 나의 하루하루의 선택도 나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궁금하다. 나의 선택이 결국은 나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지금 나의 선택이 결국 미래의 나에게로 데리고 가게 될 테니까 미래가 더 궁금할 수 밖에 없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내가 선택한 일들이 과연 내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으로 데리고 가줄까?
그런 생각이 한참 들어서 드라마를 보면서 자꾸 딴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그랬다. 미래의 나의 모습을 만들어두고 지금부터 그 미래의 모습으로 가기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라고. 그래,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안다. 근데 지금의 문제는 미래의 모습을 그리는 것 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다. 목표가 정확히 있다면 그 모습을 위해 선택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갑자기 유재석이 한말이 떠오른다.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다 보니 이 자리에 와 있었다"라고.
만약 아직 미래의 모습이 안그려진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과 충실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노력해봐야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냥 오늘도 충실하게 글을 써본다. 누군가에게 그리고 내 자신에게 미래를 그려보고 선택하라고. 미래가 안 떠오르면 그냥 충실하게 살자고.
미래를 매일 그려보는 중인데 잘 안그려져서 글로 한번 정리해보는 중이다. 과연 나는 어떤 미래를 원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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