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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사랑을 떠나보내고, '세상 끝에 선 두 여자'

권현정, 구지현 장편소설이라는 책 표지…

 

‘세상 끝에 선 두 여자’

 




책 띠지에서는 이렇게 적혀있다.

 

‘사랑은 모두 거짓이라고 믿는 여자와

사랑이 전부라고 믿는 여자가 길을 떠났다!

 

프랑스 생장에서 스페인 산티아고까지 800km

파울로 코엘료가 걸었던 그 순례의 길!

그리고 세상의 끝 피네스테레까지!’

 

사랑이 공포인 한 여자. 그녀에게 다가왔던 많은 사랑을 사랑 그대로 받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여자.

 

자신이 그의 사랑의 전부라고 믿는 여자. 마지막 상대이기에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그 남자에게로 부터 기다림만을 남겨 받는다.

 

두 작가가 써내려간 두 여자의 이야기 속에서 사랑에 대한, 너무 많은 사랑을 버리는 여자와 단 하나의 사랑을 지키지 못한 여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의 글귀들 중에 인상적인 것들을 좀 적는다.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 사람이 바뀌지 않는 것처럼. 시간이 흘러 흉터가 없어진다고 해도 그건 사라진 게 아니다. 상처를 입었던 순간에 각인된 끔찍스러운 공포는 언제까지나 기억의 창고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상처도 아물게 해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실 시간이 해결해주는 건 상처에 대한 기억을 흐릿하게 할 뿐인 것을…

 

'한 달쯤 지나 새벽 두세 시경 내게 전화를 거 아무 일 없듯이 굴었다. 그래서 난 뭐라 따져 묻지 못했다. 그런데, 그 아무 일도 아닌 것 같던 일은 매번 반복되면서 아무 일이 되어 갔다. 내 생일은 물론이거니와 밸런타인데이며 크리스마스, 12월 31일 같은 특별한 날에 나는 여전히 그의 전화를 기다리면서 혼자였다. 의미 있는 날만 골라서 작정이라도 한 사람처럼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늘 내 인생에서 부재중이었고, 나는 그의 인생에서 방치되었다.'

그녀는 그 남자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 남자는 자신의 볼일(!)을 다 본 후, 심심할 때만 그녀를 찾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 또한 그를 기다렸다기 보다는 스스로를 기다린 것이다.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자신이 되기까지…

 

'이제야 알겠다. 내가 무작정 떠나온 이유를. 나는 그를 말려 죽일 생각이었다. '

기다림에 지쳐 그녀 또한 그를 시험해보고자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에게 그만큼 신경 쓸 사랑이 남아있지 않았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된다…

 

'아프면서도 안 아프다고 애써 웃었고, 도움이 필요한데 혼자 할 수 있다고 우겼으며, 마음은 그렇다는데 아니라고 외면하기 바빴다. 결과는 참담했다. 통증은 커져 걷지 못하게 됐고, 소중한 한 사람을 잃었다.'

그리고… 그녀는...

지나간 사랑의 기다림에 새로운 사랑이 온 것을 알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고행의 길에 나서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약삭빠르게도 그 고행길에서 정말 괜찮은 사랑을 만날 것 같은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런 기대를 생각하고 있던 이들에게는 이 책은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책일 것 같다.

일단 사랑을 떠난 사람에게는 희망이 되는 책.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사랑에 충실하라는 책.

사랑을 찾고 있는 사람에게는? 고행 길을 떠나라는 책?

 

누구에게든 자신을 사랑하는 부분이 먼저이고, 그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서로 사랑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세상 끝에 선 두 여자...
사랑이 없으면 세상 끝에 서게되는 것이다...

Ps. 처음에 썼던 리뷰를 날리고, 다시 작성한 버전이다. 언제나 처음이 더 나을 수 있다는 미련 때문에 30분을 방황하다 다시 썼다. 그래도 글로 남기고 싶은 책이다. 



세상 끝에 선 두 여자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권현정,구지현
출판 : 김&정 200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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